여름철 구명조끼 미착용 수두룩… 안전불감증 ‘위험 수위’ [현장, 그곳&]

한준호 기자 2024. 7.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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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낚시터.

비 예보가 있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또는 개인이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좌대에 앉아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최근 여름철을 맞아 이용객들이 몰리는 저수지 낚시터, 바닷가 등에서 매년 익사·실종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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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익사·실종사고의 90.6%... 레저·체험활동 고작 13.6% 착용
道 “무료 대여중… 안전교육 강화”
29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낚시터에서 이용객들이 안전장비를 구비하지 않은 채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 한준호기자

 

“자주 오는 곳인데 굳이 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나요?”

29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낚시터. 비 예보가 있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또는 개인이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좌대에 앉아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일부 낚시객들은 혹시 모를 비에 대비해 우비를 입고 있거나 낚시용 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이용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2.5m를 넘나드는 수위임에도 가족단위로 찾은 이용객들의 자녀들은 아무런 장비 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좌대 위를 거닐고 있는 등 위태로운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같은 날 찾은 안성시 원곡면의 또 다른 낚시터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곳은 가족 또는 단체 위주가 많이 이용하는 방갈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방안에는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지 않았고 이용객들 역시 구명조끼를 따로 챙겨오지 않은 채 낚시에 몰두하고 있었다. 신모씨(52)는 “관리인에게 형식적으로 착용하라고 안내를 듣긴 하지만 자주 오는 곳이기도 하고 불편해서 잘 입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최근 여름철을 맞아 이용객들이 몰리는 저수지 낚시터, 바닷가 등에서 매년 익사·실종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연안 사고로 사망·실종된 329명 중 298명(90.6%)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같은 기간 레저 및 각종 체험활동 시 구명조끼 착용률도 13.6%에 그쳤다.

실제 지난 18일 안성의 한 낚시터 좌대에서 배를 타고 빠져나오던 3명 중 2명이 배가 뒤집혀 실종됐다. 당시 구조된 1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이후 시신으로 발견된 나머지 2명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물놀이 관리 지역에 각 시·군이 여름철 안전 사고 방지 목적으로 구명조끼를 구비하고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라며 “도민 생존 수영 교육 또는 구명조끼 착용법과 구명설비 사용법 등 도민 안전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내에서 최근 5년(2019~2023년)간 발생한 수난사고 구조건수는 2019년 794건, 2020년 1천433건, 2021년 939건, 2022년 1천893건, 2023년 1천486건으로 집계됐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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