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 소리 들으면 잠 잘 자요”…중국과 일전 앞둔 신유빈의 계획, ‘잘 먹고 잘 자기’[파리올림픽]

배재흥 기자 2024. 7.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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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승리한 신유빈이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배재흥 기자



가볍게 단식 첫 관문을 통과한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중국과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신유빈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멀리사 테퍼(호주)를 4-0(14-12 11-4 11-3 11-6)으로 가뿐히 물리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구질이 까다로운 선수라서 첫 세트에 어렵게 풀어간 것 같다”며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고, 첫 세트를 잘 이겨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단식 32강전에서 탈락했던 신유빈은 “한 경기, 한 포인트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신유빈은 이날 오후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한국 시간으로는 30일 0시에 준결승전이 시작된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 한국 신유빈과 호주 멜리사 태퍼의 경기. 신유빈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7.2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랭킹 3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와 지금까지 네 번 겨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큰 도전을 앞둔 신유빈은 “밥 잘 먹고, 쉰 뒤에 오빠(임종훈)랑 같이 좋은 경기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상대가 누구든 저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전을 마친 신유빈에겐 5시간의 여유가 주어졌다. 그는 “이제 단식 끝났으니까 밥 먹고, 조금 자고, 연습하며 시합을 준비하려 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탁구장에서 자고 하니까 탁구공 소리를 들으면 잠을 잘 잔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임종훈-신유빈 조가 혼합 복식에서 메달을 따면, 한국 탁구는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추가한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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