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이 세계 1위 항공유, 새 시장 열리는데…생산공장 美 100개, 韓 0개
미국 100곳, 중·일 10여곳
SAF 전용시설 한국은 0곳
친환경 항공유 공략 시급
4대 정유사 6조 투입 채비
정부도 활성화 정책 마련중
29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 세계 323개의 SAF 생산시설 중 가장 많은 100개가 미국에 있고 이어 캐나다(27개), 프랑스(19개), 영국(15개)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도 중국(13개), 일본(12개) 등 주변 인접국의 SAF 시설이 활발히 건설 중이거나 건설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SAF 전용시설은 0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의 SAF 생산능력은 총 연간 363억리터에 달해 65억리터의 캐나다, 18억리터의 프랑스를 압도한다. 이처럼 북미·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SAF 생산 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선 SAF 전용 시설이 한 곳도 없어 국가 차원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부 차원에서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신속한 정책 결정과 다양한 정책 지원에 나서야만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항공유 수출 세계 1위를 지켜온 국내 정유업계 입장에선 급변하는 항공유 시장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항공유란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가 아닌 폐식용유·생활폐기물 등 대체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를 뜻한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타 항공유 대비 40~82% 수준이나 돼 탄소중립 항공유라 불리기도 한다.
엔데믹 이후 항공 수요 회복과 함께 항공 부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SAF는 항공업계와 정유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ICAO는 2025년부터 유럽연합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 2% 이상 혼합을 의무화했고 2050년엔 70%로 비율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SAF 시장은 2027년에 지금보다 20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정유업계 4사는 각각 SAF 투자에 공을 들이며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 바이오 원료를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정유 공정에 투입했다. 이어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CORSIA) 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업체 최초로 SAF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양사는 기존 정유 설비에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 생산에 나섰으나 아직 전용 생산시설을 갖추지는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까지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SAF를 생산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신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대한항공과 바이오항공유 실증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인증을 준비 중이다.
정유업계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SAF 전용시설 구축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SAF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선다. 정부는 오는 8월 SAF 확산전략을 발표하고 SAF를 급유하는 상용운항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내달 7일 개정돼 시행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대비하면서 SAF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법은 기존 석유 원료 제품만 생산할 수 있었던 석유정제업의 범위에 친환경 정제원료 혼합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SAF 설비의 투자세액공제 확대와 SAF 생산 및 사용 관련 차액보조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애쓰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가 SAF 경쟁력을 놓친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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