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진 사퇴” 與 “명예 훼손”…이진숙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조원호 기자 2024. 7. 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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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흘 만에 마무리됐지만, 여야 대치 전선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가 위원장에 임명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을 선임한다면 그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어서 탄핵 사유가 된다"며 "다음 달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증인 선서를 받아 청문회에서 제기된 주요 의혹들에 대해 증언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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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임명강행 땐 또 탄핵” 강조
- 국힘, 윤리위에 최민희 제소 방침
- 尹, 방통위 부위원장도 임명 전망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흘 만에 마무리됐지만, 여야 대치 전선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불발됐다.

2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진숙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인사청문에서는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극우 성향 발언 논란, 노조와 언론 탄압, 여론전 의뢰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에 야당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자질 부족이 검증됐다며 자진사퇴 및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가 위원장에 임명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을 선임한다면 그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어서 탄핵 사유가 된다”며 “다음 달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증인 선서를 받아 청문회에서 제기된 주요 의혹들에 대해 증언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청문회 전부터 후보자 낙마를 공언하더니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된다’고 협박했다”며 “후보자가 설명을 위해 양손으로 자료를 든 것을 ‘피켓 투쟁하냐’는 황당한 궤변으로 위원장 직권을 남용해 사과를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최 위원장이야말로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 청문회 자리가 명예훼손과 인신공격성 발언들만 가득 찬 정치폭력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며 “탄핵을 거듭하면서 1년 새 세 번째 방통위원장 청문회를 불러온 거대 야당은 후보자 망신 주기와 모욕주기를 당론으로 삼은 듯한 행태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방송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석인 부위원장 자리도 함께 채울 것으로 보인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진 임기가 다음달 12일 만료되는 만큼 새 이사진을 선임하려면 최소 2명 이상의 상임위원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부위원장 후보군에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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