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고비 때도 '휴식 수준' 심박수…쫄지 않는 K-궁사
[앵커]
여자 양궁 10연패의 비결 중 하나가 우리 선수들의 '강심장'입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또 승패의 고비에서도 선수들의 심박수는 70bpm 정도, 휴식할 때 수준의 평온한 상태에서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파리에서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5:4 중국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파리 올림픽)]
임시현은 마지막 4세트에서 연이어 8점을 쏘며 흔들렸습니다.
[임시현/양궁 대표팀 : '정말 읽기 어려운 바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8점, 8점을 쏴서 슛오프 임할 때 걱정되는 마음이 컸었는데.]
금메달을 눈앞에 둔 순간, 바람을 잘못 계산해 오조준한 게 어긋났고, 결국 연장전 같은 슛오프까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살 한 발에 승부가 결정되는 가장 떨리는 순간, 그런데 그때 더 집중했습니다.
[나이스!]
임시현의 마지막 화살이 10점 라인에 걸치자 그제야 굳은 얼굴이 환하게 펴졌습니다.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만났을 때도 세트승점이 2대 4까지 밀렸지만 4세트를 따내고 슛오프로 몰고 가 역전승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전훈영/양궁 대표팀 : 어차피 해야 되는 거 저희 셋이 똘똘 뭉쳐서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까.]
상황이 몰릴 때, 얼마나 냉정했는지는 선수들의 심박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훈영이 중국전 마지막 4세트 첫 화살을 쏠 때 심박수는 76bpm이었습니다.
평상시 휴식을 취할 때와 다름없는 수치입니다.
반면, 중국 선수의 분당 심박수는 최고 108bpm까지 치솟았습니다.
[전훈영/양궁 대표팀 (지난 16일) : 다양한 훈련을 많이 했는데 전부 다 저희는 국제 대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전부 다 재미가 있었던 것 같고요. 네, 다 흡수했습니다.]
이런 강심장은 언제나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갔던 실험을 통해 단련됐습니다.
축구장으로 가 함성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진천선수촌에 파리와 똑같은 무대를 만들어 낯선 상황을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금빛 과녁을 향한 우리 양궁의 도전은 오늘(29일)도 이어집니다.
이젠 남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두드립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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