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운동가의 후손’ 허미미, 연장 혈투 끝에 승리! 8강 진출로 유도 희망 이어간다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

‘독립 운동가의 후손’으로 알려진 허미미(22·경상북도체육회)가 연장 혈투 끝에 2024 파리올림픽 유도 8강전에 진출했다.

허미미(세계랭킹 3위)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16강에서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 세계 10위)를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상대 반칙승으로 승리했다.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한 허미미는 여자 유도의 희망이자 간판 선수다. 특히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으로 알려진 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거두면서 29년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허미미는 특히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021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포기해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후 한국 여자 유도 간판 선수로 성장,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16강전부터 세계랭킹 10위의 레비를 만나 지도 2개를 받으며 고전했다.

내내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 1분 9초만에 허미미가 위장 공격 플레이로 지도를 받게 됐다. 이후에도 허미미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이번 대회 전체적인 양상이 큰 기술을 피하고 누르기와 굳히기 등으로 승부를 보는 사례가 많아진 것처럼 레비도 견실한 수비 와중에 간혹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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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미미의 뒷심도 강했다.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골든스코어(연장전)에 접어들었다. 골든스코어 시작과 동시에 허미미도 공격적인 엎어치기 등의 시도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려 애썼다. 레비가 지도 숫자의 우위를 지키며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자 심판이 연달아 2개의 지도를 줬다.

결국 두 선수의 지도 숫자가 같아지면서 팽팽한 상황이 이어졌고, 허미미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큰 기술을 시도하면서 마지막 힘을 낸 반면 레비는 방어에만 힘쓰다 결국 3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레비의 반칙패가 선언됐다.

지난 2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침체기에 빠진 한국 유도는 허미미 등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노린다. 앞서 이틀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허미미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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