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악화에…5대 금융 부실채권 5년만에 최고

이주빈 기자 2024. 7. 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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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기준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케이비(KB)·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을 보면,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모두 12조393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철수 케이비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는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건전성 분류 기준을 좀 더 빡빡하게 적용했다"며 "상황이 안 좋은 사업장 부동산 피에프 사업장 일부를 고정이하여신으로 전입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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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기준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엄격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케이비(KB)·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을 보면,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모두 12조3930억원으로 나타났다. 케이비는 3조920억원, 신한은 2조8120억원, 하나는 2조3670억원, 우리는 2조1480억원, 농협은 1조9740억원 등이다.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으로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꼽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총여신(2002조4345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분기(0.63%) 이후 가장 높았다. 지주별로 보면, 케이비·신한이 0.6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농협(0.59%), 하나·우리(0.56%) 순이었다.

금융권에서는 부실채권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부동산 피에프 사업성 재평가’를 꼽았다. 금융사들은 지난 5월부터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피에프 사업장을 재평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있다고 분류된 채권이 늘었다.

최철수 케이비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는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건전성 분류 기준을 좀 더 빡빡하게 적용했다”며 “상황이 안 좋은 사업장 부동산 피에프 사업장 일부를 고정이하여신으로 전입시켰다”고 말했다. 박장근 우리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도 2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부동산 피에프 사업성 평가와 관련해 1800억원, 책준형 사업장 관련해 440억 정도가 고정이하여신 쪽으로 재분류됐다”고 했다.

‘책임준공확약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중소건설사를 대신해 부동산신탁사가 공사 보증을 서는 제도다. 기한 내에 준공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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