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받아들이지 말고 나가라", "마지막 도전을 왜 대표팀에서?"...홍명보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팬들 '분노'

신인섭 기자 2024. 7. 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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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부임 21일 만에 공식적인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가운데, 팬들은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말하겠다. 오늘은 조금 적어왔다. 내 마음을 읽으려고 한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지난 5개월간 논란을 끼친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K리그 팬들 마음을 저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울산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먼저 구한다. 울산 팬들의 지지와 응원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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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홍명보 감독이 부임 21일 만에 공식적인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가운데, 팬들은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본격 기자회견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취임사를 말했는데 A4 8장을 들고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먼저 자신이 준비한 취임사를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말하겠다. 오늘은 조금 적어왔다. 내 마음을 읽으려고 한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지난 5개월간 논란을 끼친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K리그 팬들 마음을 저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울산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먼저 구한다. 울산 팬들의 지지와 응원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사과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선임 과정을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5일 이임생 이사가 우리 짚 앞으로 찾아왔다. 만난 자리에서 긴 대화를 나눴다. 한국 축구 기술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내 생각을 물었다. 감독, 전무를 하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철학과 운영 방안, 한국 축구 기술 철학 등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내 말을 듣고 이임생 이사는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했고 밤새 고심한 끝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팬들이 거세게 비판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이 열심히 준비한 PPT 자료 및 감독직을 향한 열정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두 감독을 최종 후보에서 배제했다. 이후 곧바로 이임생 기술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찾아갔다. 홍 감독에 의하면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감독직을 원하는' 외국인 두 감독은 철저한 면접을 실시한 반면, 홍명보 감독은 면접 없이, '요청'에 의해 감독이 됐다. '낙하산', '채용 비리' 등 팬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캡처

이외에도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어야 하는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자신이 왜 알맞은 인물인지 설명했다. 설득력은 부족했다. 전술적인 설명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에 팬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KFA는 기자회견 종료 이후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멘트를 사진과 함께 SNS에 공유했다. 팬들은 "비난 받아들이지 말고 나가주세요", "비난 받아들이는 거면 채용비리 인정하고 나가라", "본인이 할 일은 사퇴밖에 없다", "당신의 마지막 도전을 왜 대표팀에서 합니까?", "낙하산이 한국 축구 감독이라니"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캡처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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