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금리인하 코앞으로… 지금이 매수 타이밍?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추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분기 개별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29일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 같은 낙관론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63포인트(1.23%) 상승한 2765.5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4458억원, 7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11거래일 중 2거래일(16·23일)을 제외하고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460원 이상을 사들이며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0.49% 상승했고,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했던 SK하이닉스가 1.82% 올랐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69%), 삼성바이오로직스(2.51%), 현대차(5.13%), 기아(1.34%), 셀트리온(4.50%), KB금융(2.2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장중 10% 이상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기록, 4.66% 오른 6만700원에 마감하며 POSCO홀딩스(1.82%)를 제치고 시총 10위에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2.58% 내리며 힘이 빠졌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강세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긍정적이다.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빅스텝' 금리인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9일 기준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7.7%로, 50bp 인하 확률도 11.9%로 반영 중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시작된 물가 둔화세가 같은 달 개인소비지출(PCE), 6월 CPI를 거치며 점차 강화되면서 고용 및 소비 둔화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를 주도 중"이라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최근 지수 하락에 따라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며 추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결국 좋은 주식은 나쁠 때 사야한다"며 "이번주는 그동안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을 이익 실현하고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대비 그동안 상대주가가 소외된 종목의 비중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사야 한다. 추세 반전은 추후 고민하더라도 코스피가 2700선 초반에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며 "충분히 내려왔고, '딥 밸류'(초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저평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주 FOMC뿐 아니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데다가, 본격적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반전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11월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산출하는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가 최근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일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 되느냐보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기인한 불확실성"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과거보다 더 강하게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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