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통을 통한 건강한 학교 만들기

김용민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국가교육위원회 교권회복특별위원 2024. 7.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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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데 소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장이 건강하게 소통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회의적이다'고 답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 대상의 차이일 것이다.

더 이상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흘려듣지(Hear) 않고 적극적으로 들을 수 있을 때(Listen) 더욱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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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국가교육위원회 교권회복특별위원

세상을 살아가는데 소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통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소통을 통해 보다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논의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소통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통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소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통의 기본은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흔히 듣는 것에는 3개의 종류가 있다고 한다.

Hear(듣기), Ask(묻기), Listen(경청)이 그것이다. 첫째, Hear는 이야기를 듣는다기보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으로, 관심은 있지만 집중은 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둘째는 Ask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방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다. 들리는 것에서 듣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Listen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상대방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이다. Listen은 주체의 의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를 함의한다.

이것은 학교 현장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이 공간에서는 교원 간의 소통, 교원과 학생 간의 소통, 교원과 보호자 간의 소통 등처럼 타자와의 소통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장이 건강하게 소통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회의적이다’고 답하고 싶다. 특히 교사와 보호자 사이의 소통이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 단절된 대화의 관계는 회복이 어렵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통은 일반적으로 공통된 관심사가 있을 때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교사와 보호자 사이에 공통된 관심사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보호자와 교사 사이에는 학생의 교육이라는 분명한 공통된 목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 대상의 차이일 것이다. 보호자는 당연히 자신의 자녀에게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교사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학생 전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결정적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전의 권위주의 시대에 비해 학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커지고 있다. 교육 현장은 이러한 보호자의 바람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교사들 역시 새로운 교육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꾸준히 발전시켜 왔음을 알아야 한다. 더 이상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흘려듣지(Hear) 않고 적극적으로 들을 수 있을 때(Listen) 더욱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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