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동티모르와 정상회담…태평양 도서국과 밀착 과시

박정규 특파원 2024. 7. 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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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시 한 번 남태평양 도서국과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방문한 오르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동티모르 대통령의 첫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동티모르의 독립을 최초로 인정하고 동티모르와 수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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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빈방문한 오르타 대통령과 회담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 잇달아 초청해 협력관계 강화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환영식에서 오르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4.07.2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시 한 번 남태평양 도서국과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방문한 오르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동티모르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샤나나 구스마웅 총리가 방중한 당시 중국과 외교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동티모르 대통령의 첫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동티모르의 독립을 최초로 인정하고 동티모르와 수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높은 수준의 양국 관계 구축과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고품질 실무 협력,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사업 공동 추진 등 다자 차원의 협력 강화 등 3가지 목표를 들면서 "동티모르와 함께 '3개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양국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어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수자원 관리와 농·어업, 빈곤 감소 등의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유엔(UN)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세계화를 함께 옹호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오르타 대통령은 "1976년 이래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천지개벽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중국과 식량안보, 인프라 건설 등 각 영역의 협력을 강화하고 동티모르의 자주적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티모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하고 대만이 중국 영토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국들이 협상을 통해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동티모르는 중국 등 지역 각국과 함께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중국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4.07.29.

이날 회담 뒤 양 정상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 계획과 농업, 친환경 개발, 디지털 경제, 항공운수 분야 등에 대한 양자 협력 문서 서명식에 참석하고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에 대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대만과 양안 문제뿐 아니라 남중국해 영유권 등을 놓고 주변국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들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는 등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몰디브, 나우루, 미크로네시아연방,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등 여러 도서국 대통령과 총리들이 중국의 초청으로 방중했다.

특히 올해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재수교한 나우루의 경우 데이비드 아데앙 대통령이 지난 3월 중국을 국빈방문해 중국으로부터 각종 발전 혜택 제공을 약속받기도 했다.

중국과 남태평양 도서국들의 밀착은 미·중 갈등 속에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참여하고 있는 호주로서도 민감한 부분이다. 지난해 중국과 동티모르의 외교관계 격상 당시 양국의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호주는 동티모르와의 유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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