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모처럼 부산에 온 최윤겸 감독 "조르지가 그 사고 친 후 처음 왔다"

(베스트 일레븐=부산)

최윤겸 충북청주 FC 감독이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 팬들을 눈물짓게 했던 최종 라운드 조르지의 골을 회상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충북청주는 잠시 후인 29일 저녁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예정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5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대결한다. 최근 두 경기에서 무득점 무승에 그치고 있는 충북청주는 난적인 부산을 상대로 승리해 반전의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모처럼 부산 원정을 왔다는 인삿말에 "조르지가 '그 사고'를 치고 나서 이후 처음"이라고 웃었다. 최 감독이 말하는 조르지의 '그 사고'는 2023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승격 일보 직전을 앞두고 있던 부산에 승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부여했던 조르지의 라스트 미닛 골을 말한다.

최 감독은 곁에서 듣고 있던 부산 직원에게 "이거 미안합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미안함은 진심이었다. 최 감독은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지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상황적인 측면에서 너무 미안했다. 사실 그때 박수쳐주려고 내려왔었다. 새로운 선수를 투입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도 얘기했지만 의도치 않게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아픈 상황에서 제가 주역이 되어서 한동안 괴로웠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에게 부산 구덕운동장은 인연의 장소이기도 하다. 과거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 시절 FC 서울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호물로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퇴장 선수 발생 후 서울이 주도권을 잡고 대량 득점을 쏟아내며 패배해 승격 기회를 사실상 날린 적도 있다. 최 감독은 "여기서 많은 경기를 했고, 희노애락도 담겨 있다"라고 구덕운동장과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충북청주는 부산을 상대로 4전 4무를 기록하고 있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안 지는 근성어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해에는 부산의 스쿼드가 굉장히 좋았다. 사실 내용적인 면에서 많이 몰렸는데도 어찌 보면 선방했다"라고 과걸르 돌아봤다.

한편 조성환 부산 감독과는 과거 부천 SK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최 감독은 "정말 인연이 많은 지도자"라고 웃었다. 최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제가 조성환 감독 후임으로 가기도 했다. 그리고 조 감독도, 저도 인천에서 살고 있다. 서로 좋은 인연이라 격려하고, 힘들 때 안부를 전한다"라고 각별한 관계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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