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회생신청…큐텐 구영배 ‘경영 정상화’ 약속한 날

조해영 기자 2024. 7.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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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처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과 위메프가 결국 회생법원 문을 두드렸다.

티몬과 위메프를 지배하는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입장문을 내어 사재 출연 등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 약속은 물거품이 된 모양새다.

서울회생법원은 29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향후 법원은 티몬·위메프의 재무 상황과 회사 쪽의 회생 계획을 들어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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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연합뉴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과 위메프가 결국 회생법원 문을 두드렸다. 회생 여부를 판가름하는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채권은 동결된다. 입점업체들이 미정산 판매대금을 받을 길이 한층 멀어진다는 뜻이다. 정부가 파악한 미정산 판매대금은 최소 약 2천억원이다. 티몬과 위메프를 지배하는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입장문을 내어 사재 출연 등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 약속은 물거품이 된 모양새다.

서울회생법원은 29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금융채권은 물론 상거래채권은 모두 묶인다. 향후 법원은 티몬·위메프의 재무 상황과 회사 쪽의 회생 계획을 들어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게 된다. 존속가치가 크면 법원 주도로 회생 계획을 마련하고 채권단 동의를 얻어 회생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이른바 ‘빚잔치’를 하고 두 회사는 문을 닫는다.

티몬과 위메프가 이미 수년 전부터 자본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청산 가능성이 높다. 회생이 개시되더라도 입점업체와 투자자들은 판매대금 등 원금을 제때 받기는 커녕 상당부분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회생의 기존 전제는 채권자들의 손실 분담이기 때문이다.

정산 지연 등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후 보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구영배 큐텐 대표는 이날 오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정상화의 운을 띄운지 채 한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법원으로 달려간 것이다.

큐텐 쪽은 회생 신청 뒤 보도자료를 내어 “악순환을 방지하고 판매회원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회생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점업체들은 정부가 마련한 약 56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줄도산을 피하는데 당분간 만족해야할 전망이다. 정부는 피해 입점업체에 2천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도 조만간 저금리의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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