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역사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대전 떠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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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대전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가 올해부터 지역을 떠나게 됐다.
영화제 주최사는 여러 시·도를 순회하며 행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지원금과 관련해 소송전으로 비화된 만큼 예산 문제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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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예산 갈등 의혹… 지난해 지원금도 환수 위기
20여 년간 대전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가 올해부터 지역을 떠나게 됐다.
영화제 주최사는 여러 시·도를 순회하며 행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지원금과 관련해 소송전으로 비화된 만큼 예산 문제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9일 영화제를 주최하는 (사)국제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제24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는 대전이 아닌 타지에서 진행된다.
아직 세부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다음 달부터 작품 공모와 심사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영화제 개최지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영화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을 주무대로 국내 청소년 영화인을 발굴·육성해 미래영상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영화제 경쟁부문 3위 내 입상자에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유수의 대학에서 특기자 전형을 부여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23회 영화제 입상자에 대한 시상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주최사의 예산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일부 입상자가 지난 3월 영화제 후원기관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에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하면서 관련 조사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진흥원은 심의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회계 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주최사에 대한 제재 조치를 의결했다.
지난해 지원금 4600만 원 전액 환수하고 올해 지원사업에서 배제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정보진흥원 관계자는 "본 기관의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지원금 회계 내역을 제출할 의무가 있다"며 "올 초부터 수차례 연락해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심의위를 통해 전액 환수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최사는 즉각 반발했다. 영화제 지원금을 횡령하거나 사적으로 유용한 적이 없다며 법원에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영화제를 타지에서 개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김경우 국제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 이사장은 "지난 2019년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지원사업 예산만으로 부족해 개인 사비를 들여 영화제를 운영했다"며 "자체적으로 경영하던 회사의 사정이 나빠지며 영화제를 주최하는 재단 직원을 모두 해고해 사무 작업을 정리할 직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제 입상자에 대한 시상금도 지난 4월 모두 지급했다"며 "이달 23일 이사회 임시총회를 열어 전국을 순회하며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관련 예산을 확보한 만큼 차질 없이 진행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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