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단체 "국시 미접수율 96%…의학 교육 파행 결과"

한류경 기자 2024. 7. 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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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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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단체는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에 의대생 96%가 접수하지 않은 데 대해 "의학 교육 파행의 결과"라며 "의학 교육 현장의 붕괴는 정부의 명백한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오늘(29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조차 못 받은 학생들, 국시 미접수율 96%는 예정된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의대협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임상 실습을 진행하며 국시에 응시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학문적·기술적 소양을 갖추는 데에는 새 학기가 개강하는 1월부터 국시 접수 직전인 7월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난 2월 대부분 의대생은 정부가 자행한 잘못된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휴학계를 제출했으며 반년 동안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전혀 소화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현재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졸업 예정자로서의 응시 자격을 취득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로 인한 의사 국시 접수 불가능은 2월부터 예정된 문제와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규모의 학사 파행은 처음부터 자명했음에도 정부는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했느냐"며 "교육부에서는 예측된 문제점들은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며 의학 교육의 파행을 더욱 악화시키는 조치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행정적 처리로 학년만 올려주는 것이 진정 '선진화된 교육'을 위한 방안이냐"며 "정부는 반복적으로 믿어달라고만 할 뿐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고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의대협은 "교육부는 I 학점(Incomplete 학점, 즉 미완의 학점)을 임의로 신설해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을 강제로 유급하지 못하게 조작하고, 물리적으로 불가한 교육 과정을 욱여넣으려 한다"며 "의대 수업 1학기와 2학기를 동시에 병행하도록 하겠다는 건 의학 교육에 대한 심각한 몰이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의학 교육을 행정 처리의 대상으로만 왜곡하지 말라"며 "의료정상화를 외치는 의대생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하고, 의학 교육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학사 파행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 원서를 낸 응시자는 364명으로 전체의 약 1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본과 4학년 학생 중에선 전체 약 5%에 불과한 159명만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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