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응원가로 ‘솔루션스’ 어때요?”[인터뷰]

장정윤 기자 2024. 7. 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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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스. 엠피엠지 제공.



“‘비너스’가 라이브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돼요. 마치 긁지 않은 복권 같달까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밴드 솔루션스는 새 앨범 마지막 곡을 ‘복권’에 비유했다. 노래가 ‘빵’ 터질 걸 기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노래의 라이브 무대를 상상하며 마치 복권을 긁기 직전처럼 설레는 모습을 보인 거다. ‘전심전력’ 솔루션스 다웠다.

솔루션스는 2012년에 데뷔한 4인조 밴드다. 보컬 박솔, 기타 나루, 베이스 권오경, 드럼 박한솔로 구성됐다. 밴드씬에 유일무이한 퓨처팝 장르를 개척해 신선한 락 음악을 선사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10년 만의 정규 3집 ‘N/A’를 발매했다. 10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이건만, 그들은 음원 성적엔 큰 관심이 없었다.

“일절 없다고 볼 수 있죠(웃음). 우리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면 순위에 보일 거로 생각할 뿐이에요. 배제할 건 없지만 연연하지도 않고 있죠.” (권오경)

“밴드는 방송이라던가 콘텐츠로 이슈를 만들기보단 라이브로 증명하고, 관객을 설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 앨범을 가지고 6개월이든 1년이든 계속 라이브를 하고 공연을 할 테니까 단기간보단 그때마다 저희 앨범과 솔루션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죠.” (나루)

솔루션스. 엠피엠지 제공.



그러면서도 파리 올림픽을 통해 5번 트랙 ‘ATHENA’가 ‘끌올’(끌어 올리다의 줄임말)되길 바란다고 깨알 농담을 건네 웃음을 안겼다.

“5번 트랙 ‘ATHENA’의 가제는 스포츠였어요. 운동하듯이 ‘붐업’ 시키는 노래기도 하고, 중간에 질주하는 듯한 구간이 있는데 이 부분이 누군가를 응원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이번 올림픽이 하계 올림픽이잖아요. 무더위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그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이 마음을 대변하고 싶어요. 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ATHENA’를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권오경)

솔루션스. 엠피엠지 제공.



새 앨범 ‘N/A’는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은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은 ‘나’를 뜻한다. 이들은 앨범을 통해 ‘성적’이 아닌 개인의 ‘성장’을 추구했다.

솔은 보컬적인 성장을, 권오경과 나루는 공동 프로듀서를 맡아 자신의 역량을 한껏 펼쳤다. 이 밖에도 멤버들은 아트워크 비디오, 프로필 사진, 앨범 재킷 등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참여했다. 한솔은 “회의에 회의를 거치며 만든 앨범이다. 전체적인 결과물이 이상적으로 바라던 대로 나와서 목표는 다 이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정규 3집은 각기 다른 장르의 13곡을 하나의 영화처럼 쭉 이어지게 했어요. 정규 3집 ‘N/A’라는 이 영화가 타이틀곡 ‘N/A’ 1곡으로 압축된 셈이죠.”

솔루션스. 엠피엠지 제공.



정규 3집 ‘N/A’의 재킷 사진은 손과 눈이 합쳐진 독톡한 콘셉트다.

“앨범 작업을 할 때 떠올랐던 이미지에요. 추상적이던 이미지에 대해서 멤버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레퍼런스도 찾아봤죠. 디자이너분과 같이 회의를 하면서 만들어나갔어요.” (박솔)

“눈이 곧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든달까요? 눈이 주는 임팩트를 갖고 싶었죠. 또 손가락이 변형됐잖아요. 변형된 것에서 오는 불편함을 느끼길 바랐어요. 완성본을 보니 손이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우리 스스로 만든 음악이 우리의 성에서 왕관이 된다는 의미도 부여했죠. 처음엔 징그럽기도 했는데 자주 보니 이젠 귀여워요. (웃음)” (솔)

솔루션스. 엠피엠지 제공.



솔루션스는 올여름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하반기엔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규 3집 라이브는 1번밖에 못했거든요. 전곡을 한 적도 없고요. 페스티벌과 콘서트에서 라이브를 선보일 때 어떻게 구현될지 너무 기대돼요. 특히 마지막 트랙 ‘비너스’가요. 그 노래가 우리의 연주, 솔이의 목소리가 더해져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겠어요. 마치 긁지 않은 복권 같달까요?” (나루)

역시나 공연 얘기에 가장 반짝이는 눈을 보인다.

“앨범 발매 전 공연 중에 몇 곡을 선공개할 때가 있어요. 사실 그때가 가장 긴장되는 거 같아요. 처음 듣는 팬들, 관객들 반응이 ‘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대체로 좋아하지만 그래도 새 곡을 선보일 때 설렘, 처음 들었을 때 설렘이 만날 때, 밴드 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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