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 빠진 사도광산 등재, 왜?…설명 없는 일본 정부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아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는데 '강제 노동'이란 표현이 빠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9일) 일본 정부 브리핑에서도 '강제노동이란 표현을 삭제하기로 한국 정부와 협의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일본 관방장관은 "외교상 서로 주고받은 상세 부분에 대해선 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도쿄에서 정원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26번째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왜 조선인 '강제노동'이란 표현이 빠졌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질문을 해도 답변을 피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 (강제노동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데 한국 정부와 사전 합의했나?) 협상의 상세한 부분에 대해선 외교상 협상이기 때문에 답변드리기 어렵습니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강제노동이란 표현이 빠진 건, 양국 정부가 합의한 사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조약상 강제노동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도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조치가 일본 내에서도 미흡하다는 반응이 있습니다.
[아라이 마리/사도시의원 : 강제로 끌려왔다는 당시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게 강제 연행이 아니면 뭔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좀 더 일본이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국내 여론에도 잇따라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상임위 전문위원들에게 '강제노동'을 빼기로 한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사도광산 전시실에 '강제성'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맥락에서 충분히 당시 역사가 인지가 되는 부분"이라는 입장입니다.
외교부는 "현재 전시물은 급하게 제작됐다"며 "조속히 더 좋은 재질의 전시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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