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수 악수 거부 후 “알라는 위대하다”... 올림픽에 드리운 ‘전쟁 먹구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이슬람권 국가 출신 선수들 간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평화의 무대’인 올림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2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kg급 16강 경기에선 이스라엘 선수와 맞붙은 타지키스탄 선수가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됐다. 이날 이스라엘의 바루크 슈마일로프와 맞붙어 1대0으로 승리한 누랄리 에모말리(타지키스탄)는 경기 직후 악수를 청하는 슈마일로프를 그냥 지나쳤다. 그는 승리를 확정짓고 한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치켜든 채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타지키스탄은 국민 98%가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에모말리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상호예절을 중시하는 스포츠인 유도에서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경기장에서 특정 종교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데, 에모말리가 이를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8강에 진출한 에모말리는 일본의 아베 히푸미에게 10대0으로 완패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아랍권 국가 간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지브릴 라주브 팔레스타인올림픽위원회 회장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 선수들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날 유도 종목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맞대결을 앞뒀던 알제리 선수는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날 유도 남자 73kg급에 출전하기로 했던 메사우드 르두안(알제리)은 이스라엘의 토하르 부트불과 경기 직전 진행된 계체에서 기준 체중을 초과해 실격처리됐다. 이스라엘 측은 성명을 내고 “드리스가 고의로 경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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