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 수사 외압' 고발 경찰 "서장이 용산 언급"

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2024. 7. 29. 18: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전 형사과장 백해룡 경정이 당시 상관인 서장으로부터 "용산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29일 직접 밝혔다.

백 경정은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9월 20일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인 김모 총경이 세관 마약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자신에게 "이 사건을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틀 뒤 예정된) 언론 브리핑을 연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백해룡 경정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질의에
"용산이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언론 브리핑 연기 요구 받아"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눈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전 형사과장 백해룡 경정이 당시 상관인 서장으로부터 "용산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29일 직접 밝혔다. 외압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백 경정은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9월 20일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인 김모 총경이 세관 마약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자신에게 "이 사건을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틀 뒤 예정된) 언론 브리핑을 연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이 같은 김 총경의 말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었다"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괘씸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증언은 CBS노컷뉴스 보도로 처음 알려진 백 경정의 관련 고발 내용과도 대부분 일치하는 것이다.[관련기사: [단독]'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 등장…'용산, 심각하다']

연합뉴스


앞서 백 경정은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들을 붙잡았고, 나무도마 속에 숨겨진 필로폰까지 포함해 총 27.8㎏을 압수했다. 92만 6천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약 834억원 상당의 마약이다.

백 경정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1월 27일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 6명이 필로폰 4~6kg을 몸에 부착해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했고, 밀반입 당시 세관 직원들의 협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9월 13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도 보고됐고, 윤 청장은 '아주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소기의 성과가 대내외에 제대로 알려지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직접 챙겨라'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돌연 김 총경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 백 경정의 주장이다. 이후 서울경찰청 지휘부에서도 '관세청 내용을 삭제하라'는 압박이 시작됐다고 한다.

백 경정에게 '용산'을 언급한 김 총경은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김 총경은) 올해 초 대통령실로 파견 갔다"며 백 경정에게 "(김 총경이) 용산을 언급한 것과 대통령실로 간 게 연관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백 경정은 "연관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총경은 앞서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백 경정에게 브리핑 연기를 요청하면서 용산에서 심각하게 본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세관을 수사하지 말라는 말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matte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