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 속 더 세심한 관리 절실한 부산 바다 물놀이 안전

2024. 7. 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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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리는 부산 바다의 물놀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물놀이객을 괴롭히는 해파리 출몰이 어느 때보다 잦은 데다, 몸 길이가 2m나 되는 상어마저 배회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구급활동이 127건이나 된다.

이안류와 해파리는 부산 해수욕장의 전통적인 불청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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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류·해파리 쏘임에 상어 출몰도
위험지대 피하고 입욕 수칙 지켜야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리는 부산 바다의 물놀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물놀이객을 괴롭히는 해파리 출몰이 어느 때보다 잦은 데다, 몸 길이가 2m나 되는 상어마저 배회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구급활동이 127건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5건)의 25배 이상이다. 송정 광안리 송도해수욕장에서 특히 사고 접수가 많다. 지난 4일과 12일엔 영도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 그물에 상어가 걸려 올라왔다. 먹이를 찾아 이곳까지 흘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상어 출몰 지점이 해수욕장 피서객에게 피해를 입힐 만한 거리는 아니라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지속된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 하는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 DB


이안류와 해파리는 부산 해수욕장의 전통적인 불청객이다.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물살이 빠르게 흐르며 사람을 먼 바다로 쓸고 가는 이안류 때문에 그동안 인명 사고가 적지 않았다. 올해도 해운대 미포에서 바다 수영을 하던 70대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결국 목숨을 잃었고, 60대 여성은 가까스로 구조됐다. 물속 생명체의 위협도 만만치 않다. 부산 울산 경남 해역에는 지난 12일부터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내려져 있다. 독성이 강해 사람이 쏘이면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 곤란까지 일으키는 유해 생물이다. 지나치게 데워진 공기에 비해 바닷물 온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달 1일 개장 이후 15번이나 해무로 인한 입욕 통제가 시행됐다. 기상과 해양 환경 급변으로 이밖에 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 주부터 유치원과 초중고, 학원 등이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고 직장인 휴가는 절정에 이른다. 한달간 지속된 장마가 끝나고 주말까지 불볕 더위가 예고되어 있다. 습도가 높아 부산 지역 체감 온도는 40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물놀이 인파가 늘어날 일만 남았다는 의미다. 안 그래도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은 연일 인산인해다. 지난 주말 해운대해수욕장에만 4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7개 해수욕장을 합하면 1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사람이 몰리면 자연히 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놀이 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수영 미숙’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수영을 잘 하지 못하면서 무리하게 물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다는 말이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려면 개개인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통제라인을 벗어나는 무모한 행위는 삼가고 날씨나 물속 상황에 맞춰 안전요원이 내놓는 입욕 안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고는 바다에서만 나는 게 아니다. 부산시와 일선 구군이 위험지대로 규정한 계곡이나 하천 같은 내수면 지역이 10여 군데 있다. 물이 지나치게 깊거나 폭우 때 급격한 수위 상승이 예상되는 곳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행정당국도 피서철 내내 긴장을 늦추지 말고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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