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성공 주장 마두로, 베네수엘라 경제 붕괴 이끈 반미주의자

유세진 기자 2024. 7. 29. 18: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고 승리를 선언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61)은 버스 운전기사 출신으로, 반미주의자 고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스승이라고 부르던 차베스의 후계자로 2013년 4선에 성공했던 차베스가 암으로 사망하자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물려받았고, 반대 대열의 선봉에 서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재선에 성공했을 때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비난이 거셌으며, 당시 많은 서방 국가들은 마두로가 승리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는 가짜라고 간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당 정치인 투옥·박해…위협될 경쟁자 출마 차단으로 권력 유지한 독재자
국민 82% 빈곤…53%는 식료품 구하기 힘든 심각 수준…770만명 해외탈출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된 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80%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후보가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두로 대통령은 3선에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6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끈다. 2024.07.29.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고 승리를 선언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61)은 버스 운전기사 출신으로, 반미주의자 고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스승이라고 부르던 차베스의 후계자로 2013년 4선에 성공했던 차베스가 암으로 사망하자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물려받았고, 반대 대열의 선봉에 서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재선에 성공했을 때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비난이 거셌으며, 당시 많은 서방 국가들은 마두로가 승리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는 가짜라고 간주했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마두로의 승리 선언에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측은 부정하게 조작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곤살레스가 승리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외교관 출신인 74살의 곤살레스는 베네수엘라 야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 1월 공직 취임이 금지됨에 따라 갑작스레 야당 후보로 나서야 했지만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었다. 마두로는 그러나 차베스 전 대통령에게 선물로 승리를 바치겠다고 차베스의 생일에 맞춰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는 차베스 시절부터 25년 간 사회주의자가 통치해온 베네수엘라를 이끌 최적임자는 자신뿐이라고 확신해 왔으며, 자신의 승리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압도적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베스에서 마두로로 이어지는 통치 기간 남미 국가들 가운데 비교적 부유한 편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오랜 경제붕괴를 겪었고 77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외국으로 탈추했다. 유엔은 지난 2월 베네수엘라 국민의 82%가 빈곤에 처했으며, 절반이 넘는 53%는 기본적 식료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그럼에도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정전이 증가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야당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가 수입의 60%를 차지하는 석유 수출에 있어 미국의 제재와 석유 수입의 잘못된 관리, 국제 석유 가격의 하락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불괴를 부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년에 걸친 통치 기간 정치적 반대자들을 투옥하거나 박해하고, 마차도의 공직 금지에서 알 수 있듯 위협이 될 수 있는 경쟁자들을 반복적으로 차단해온 마두로는 비평가들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이제 더이상 석유 수입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어떻게 이를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