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썰] '정언유착ㆍ제보공작'은 없습니다 (JTBC 탐사팀장)
이호진 기자 2024. 7. 29. 18:35
지난 6월 25일, JTBC가 처음 보도한 해병대 1사단 골프모임 추진 카카오톡 대화방입니다. 지난해 5월 3일 만들어진 대화방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 씨, 현직 경찰 최모 씨, 사업가 최모 씨, 그리고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까지 모두 5명이 있었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초청으로 포항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만들어진 방이었습니다.
대화는 송 씨가 주도했습니다. 송 씨는 임 전 사단장과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같이 일했던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씨와 이 씨는 지난해 3월 29일 포항에서 이뤄진 쌍룡훈련 참관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송 씨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도 임 전 사단장이었습니다.
JTBC 탐사보도팀은 김 변호사가 이 대화방의 멤버였던 이종호씨와 송씨 사이 대화 녹취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먼저 이씨가 김 변호사에게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섰다고 언급한 대목입니다. 지난해 8월 9일, 채 상병 순직 20일 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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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9일 김규현-이종호 통화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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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아 선배님 그러고 보니까 일전에 우리 해병대 가기로 한 거 있었잖아요. 그 사단장 난리 났대요.
이종호: 임성근이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00이(송모 씨)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김규현: 그러니까요.
이종호: 그래 가지고 그래서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 문제가 되니까 이 새끼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 그래 갖고 (송)00이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 왜 그러냐면 이번에 아마 내년쯤에 발표할 거거든.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거든. 근데 요새 갈수록 매스컴이 너무 두드리네.
김규현: 그러니깐요. 그저 그러면 뭐 저기 아니 근데 원래 이게 지금 떠오르는 게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이종호: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지랄들을 하네.
김규현: 그럼 얘기가 원래 다 돼 있었던 거예요.
이종호: 얘기를 풀었지
김규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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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아 선배님 그러고 보니까 일전에 우리 해병대 가기로 한 거 있었잖아요. 그 사단장 난리 났대요.
이종호: 임성근이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00이(송모 씨)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김규현: 그러니까요.
이종호: 그래 가지고 그래서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 문제가 되니까 이 새끼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 그래 갖고 (송)00이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 왜 그러냐면 이번에 아마 내년쯤에 발표할 거거든.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거든. 근데 요새 갈수록 매스컴이 너무 두드리네.
김규현: 그러니깐요. 그저 그러면 뭐 저기 아니 근데 원래 이게 지금 떠오르는 게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이종호: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지랄들을 하네.
김규현: 그럼 얘기가 원래 다 돼 있었던 거예요.
이종호: 얘기를 풀었지
김규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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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보도 이후 파장은 컸습니다. 언론들이 앞다퉈 해당 기사를 인용했고, 공수처도 대화방 참가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자 이씨는 자신의 말이 허풍이었고 허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녹취파일에서 이 씨는 경찰 인사, 국방부 장관 교체 등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들을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수처에선 이씨의 전방위적인 로비 정황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보도에 대해 '정언 유착', '제보공작'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입니다. 권 의원은 JTBC와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짜고 꾸몄다고 주장합니다. JTBC가 관련 내용을 조작하거나 공모했다면 처벌을 받는게 당연하겠지만, 권 의원 측의 주장 근거는 일부 사실관계부터 잘못돼 있습니다.
먼저 권 의원은 JTBC의 단톡방과 녹취 파일 보도 이후인 7월 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해당 단톡방에서 김규현 변호사와 경호처 출신 송씨가 모두 민주당 인사라며 JTBC와 민주당이 유착해 '제보 공작했다'는 겁니다.
김 변호사의 경우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 했고, 송씨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팬클럽 대표발기인이자, 경호 책임자였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대화 주동자 3명 중 2명은 민주당 관계자이고, 나머지 1명은 사기 전과자"라며 "JTBC는 이 제보 공작의 공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7월 19일엔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며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김규현 변호사의 민주당 성향을 증명하겠다며 관련 녹취 파일을 제시한 겁니다. 해당 대화에서 김 변호사는 이씨에게 민주당 공천을 받기 힘들 것 같다고 하고, 이씨는 국민의힘으로 나섰으면 자신이 알아봐 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취지의 대화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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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보도 이후 파장은 컸습니다. 언론들이 앞다퉈 해당 기사를 인용했고, 공수처도 대화방 참가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자 이씨는 자신의 말이 허풍이었고 허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녹취파일에서 이 씨는 경찰 인사, 국방부 장관 교체 등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들을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수처에선 이씨의 전방위적인 로비 정황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보도에 대해 '정언 유착', '제보공작'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입니다. 권 의원은 JTBC와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짜고 꾸몄다고 주장합니다. JTBC가 관련 내용을 조작하거나 공모했다면 처벌을 받는게 당연하겠지만, 권 의원 측의 주장 근거는 일부 사실관계부터 잘못돼 있습니다.
먼저 권 의원은 JTBC의 단톡방과 녹취 파일 보도 이후인 7월 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해당 단톡방에서 김규현 변호사와 경호처 출신 송씨가 모두 민주당 인사라며 JTBC와 민주당이 유착해 '제보 공작했다'는 겁니다.
김 변호사의 경우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 했고, 송씨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팬클럽 대표발기인이자, 경호 책임자였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대화 주동자 3명 중 2명은 민주당 관계자이고, 나머지 1명은 사기 전과자"라며 "JTBC는 이 제보 공작의 공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7월 19일엔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며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김규현 변호사의 민주당 성향을 증명하겠다며 관련 녹취 파일을 제시한 겁니다. 해당 대화에서 김 변호사는 이씨에게 민주당 공천을 받기 힘들 것 같다고 하고, 이씨는 국민의힘으로 나섰으면 자신이 알아봐 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취지의 대화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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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이 배포한 3차 보도자료 녹취 '전체 대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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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 측이 공개한 이 대화는 이종호 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공천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핵심은 바로 이어진 대화에 있습니다. 이씨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밝히는 대목입니다. 지난 3월 4일 이뤄진 전체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3월 4일 김규현-이종호 통화 녹취〉
이종호: 여보세요.
김규현: 아, 선배님.
이종호: 규현아 통화되냐?
김규현: 예.
이종호: 야 너 얼마나 바쁘면 내가 전화 안 하면 너도 전화 안 하냐?
김규현: 죄송합니다.
이종호: 아니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 너는?
김규현: 공천이요? 그게 뭐 쉽습니까?
이종호: 너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
김규현: 시도를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
이종호: 니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렇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 텐데.
김규현: 원래 파란 출신인데 빨간에서 받아주겠습니까?
이종호: 왜 안 받아주냐?
김규현: 그리고 제가 원래 그쪽인데 여기를 버리고 어떻게 가요?
이종호: 어떠냐 요즘은?
김규현: 저는 뭐 그냥 대충 지내고 있습니다.
이종호: 너는 박(정훈) 대령 거기에도 쫓아다니냐?
김규현: 박대령이요? 그럼요, 제가 해병대인데.
이종호: 임성근이 안 만났었냐? 임 사단장은?
김규현: 만날 뻔했었죠 그때.
이종호: 너는 성근이를, 임 사단장을 안 만났구나. 이쪽 얘기 들으면 이쪽 놈이 맞고 저쪽 놈 말 들으면 저쪽 놈이 맞고.
김규현: 그거는 간단합니다, 선배님. 그러니까 법적인 걸 떠나서 도의적으로라도 물러났어야죠. 그런 일이 있었으면은.
이종호: 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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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 측이 공개한 이 대화는 이종호 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공천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핵심은 바로 이어진 대화에 있습니다. 이씨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밝히는 대목입니다. 지난 3월 4일 이뤄진 전체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3월 4일 김규현-이종호 통화 녹취〉
이종호: 여보세요.
김규현: 아, 선배님.
이종호: 규현아 통화되냐?
김규현: 예.
이종호: 야 너 얼마나 바쁘면 내가 전화 안 하면 너도 전화 안 하냐?
김규현: 죄송합니다.
이종호: 아니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 너는?
김규현: 공천이요? 그게 뭐 쉽습니까?
이종호: 너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
김규현: 시도를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
이종호: 니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렇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 텐데.
김규현: 원래 파란 출신인데 빨간에서 받아주겠습니까?
이종호: 왜 안 받아주냐?
김규현: 그리고 제가 원래 그쪽인데 여기를 버리고 어떻게 가요?
이종호: 어떠냐 요즘은?
김규현: 저는 뭐 그냥 대충 지내고 있습니다.
이종호: 너는 박(정훈) 대령 거기에도 쫓아다니냐?
김규현: 박대령이요? 그럼요, 제가 해병대인데.
이종호: 임성근이 안 만났었냐? 임 사단장은?
김규현: 만날 뻔했었죠 그때.
이종호: 너는 성근이를, 임 사단장을 안 만났구나. 이쪽 얘기 들으면 이쪽 놈이 맞고 저쪽 놈 말 들으면 저쪽 놈이 맞고.
김규현: 그거는 간단합니다, 선배님. 그러니까 법적인 걸 떠나서 도의적으로라도 물러났어야죠. 그런 일이 있었으면은.
이종호: 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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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가 직접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밝힌 발언은 이번 의혹의 핵심으로 JTBC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도 주목한 대목입니다. 결국 이씨는 한동안 연락하지 않던 김 변호사에게 먼저 전화해 정치적 성향을 확인한 후,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털어놓은 셈입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씨가 먼저 민주당 측에 제보 공작을 시도한 것입니다.
권 의원 측은 해당 녹취파일을 기자들에게 배포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이를 언론에 전달하면서 “김규현 변호사가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JTBC 취재진은 누구도 해당 녹취파일을 받으며 김 변호사로부터 이런 당부를 들은 바가 없습니다. 권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이 내용을 어디서 들었는지도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 의원은 기존에 제보공작 공범으로 지목한 송씨와의 녹취 파일도 이 날 공개했습니다. 송 씨가 전날 한 언론에 밝힌 “구명 로비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해병 선후배 간 나눈 며칠 간의 대화방이었고, 후배와의 사적인 몇번의 통화”라는 주장에도 힘을 실어줍
니다. 그런데 저희가 입수한 김 변호사와 송씨 녹취 파일에서 송씨는 지속적으로 임 전 사단장을 옹호하며 JTBC의 취재마저 피합니다. 채 상병 순직 후인 지난해 8월 9일, 김씨와 송씨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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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가 직접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밝힌 발언은 이번 의혹의 핵심으로 JTBC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도 주목한 대목입니다. 결국 이씨는 한동안 연락하지 않던 김 변호사에게 먼저 전화해 정치적 성향을 확인한 후,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털어놓은 셈입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씨가 먼저 민주당 측에 제보 공작을 시도한 것입니다.
권 의원 측은 해당 녹취파일을 기자들에게 배포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이를 언론에 전달하면서 “김규현 변호사가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JTBC 취재진은 누구도 해당 녹취파일을 받으며 김 변호사로부터 이런 당부를 들은 바가 없습니다. 권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이 내용을 어디서 들었는지도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 의원은 기존에 제보공작 공범으로 지목한 송씨와의 녹취 파일도 이 날 공개했습니다. 송 씨가 전날 한 언론에 밝힌 “구명 로비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해병 선후배 간 나눈 며칠 간의 대화방이었고, 후배와의 사적인 몇번의 통화”라는 주장에도 힘을 실어줍
니다. 그런데 저희가 입수한 김 변호사와 송씨 녹취 파일에서 송씨는 지속적으로 임 전 사단장을 옹호하며 JTBC의 취재마저 피합니다. 채 상병 순직 후인 지난해 8월 9일, 김씨와 송씨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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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9일 김규현-송모씨 전화 통화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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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변호사 (공익신고자 / 2023년 8월 9일) : 대통령실에서 그 분(임성근 사단장)을 좀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긴 하던데 헌병 단장 있죠, 수사 단장. 거기가 좀 딱하게 됐더라고.]
[송모 씨/전 대통령경호처 직원 (2023년 8월 9일) : 그 XX(박정훈 대령)가 오버한 거지 오버.]
[김규현/변호사 (공익신고자 / 2023년 8월 9일) : 그 사람도 어쨌든 규정과 절차에 따르려다가 한 건데…]
[송모 씨/전 대통령경호처 직원 (2023년 8월 9일) : 최소한 자기 상관에게 최소한 이렇게 보고하겠습니다라고 먼저 하고 난 다음에 결정을 해야 되는데 (중략) 나는 가끔 (임 사단장과) 통화하고 있는데.]
권 의원은 이 녹취의 존재를 알면서도 송씨가 JTBC와 '제보공작'했다고 주장했던 것일까요.
지난 7월 25일에도 권 의원은 김규현 변호사의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권 의원은 이날 폭로에서 김 변호사와 송씨와의 통화를 공개하며 "김규현 변호사가 자신이 믿지도 않은 정보를, 본인 스스로 '가십'으로 치부한,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JTBC 기자에게 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김 변호사가 언급한 작년 말 술자리는 다른 언론사 기자와의 자리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해당 내용을 다른 루트를 통해 전해 듣고, 5월에서야 그 진원지가 김규현 변호사임을 확인했습니다. 그 사이 이종호 씨는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말한 겁니다. 김 변호사도 이씨, 송씨와 추가로 통화를 하며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심증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화방 멤버 이씨와 송씨, 최씨는 김규현 변호사와 JTBC를 최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도 권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JTBC는 법적대응과 함께 단톡방에서 이들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삼부'입니다. 지난해 5월 14일 대화방에서 송 씨가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의 일정을 얘기하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저녁을 한다고 일정을 말해줍니다. 40분 뒤 이씨는 해당 일정을 '체크할게'라며 갑자기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송 씨는 '감사하다'고 답을 합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름에 '삼부'가 있는 종목은 '삼부토건'이 유일합니다. 공교롭게도 삼부토건의 주가는 이씨의 '체크' 이후 폭등합니다.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재건 사업'과 관련한 이슈로 4배 가까이 뛴 거죠. 이 씨는 골프장 야간 시간대인 '3부'를 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찾기로 한 골프장을 포함한 전군 골프장엔 3부 시간이 없습니다.
김 변호사는 JTBC 취재진에게 카톡방의 삼부는 삼부토건으로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평소 이 씨 등 대화방 멤버들이 삼부토건 관련 사업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는 겁니다. 저희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이씨가 내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삼부토건 내부 이야기도 말합니다. 의혹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 역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이상 거래에 대해 심리를 시작했습니다. 대화방 멤버들의 내밀한 추가 녹취를 공개하고 있는 권 의원 측이 '삼부' 관련한 사실 관계도 밝혀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지금까지처럼 묵묵히 취재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이호진 JTBC 탐사보도팀장
[김규현/변호사 (공익신고자 / 2023년 8월 9일) : 대통령실에서 그 분(임성근 사단장)을 좀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긴 하던데 헌병 단장 있죠, 수사 단장. 거기가 좀 딱하게 됐더라고.]
[송모 씨/전 대통령경호처 직원 (2023년 8월 9일) : 그 XX(박정훈 대령)가 오버한 거지 오버.]
[김규현/변호사 (공익신고자 / 2023년 8월 9일) : 그 사람도 어쨌든 규정과 절차에 따르려다가 한 건데…]
[송모 씨/전 대통령경호처 직원 (2023년 8월 9일) : 최소한 자기 상관에게 최소한 이렇게 보고하겠습니다라고 먼저 하고 난 다음에 결정을 해야 되는데 (중략) 나는 가끔 (임 사단장과) 통화하고 있는데.]
권 의원은 이 녹취의 존재를 알면서도 송씨가 JTBC와 '제보공작'했다고 주장했던 것일까요.
지난 7월 25일에도 권 의원은 김규현 변호사의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권 의원은 이날 폭로에서 김 변호사와 송씨와의 통화를 공개하며 "김규현 변호사가 자신이 믿지도 않은 정보를, 본인 스스로 '가십'으로 치부한,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JTBC 기자에게 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김 변호사가 언급한 작년 말 술자리는 다른 언론사 기자와의 자리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해당 내용을 다른 루트를 통해 전해 듣고, 5월에서야 그 진원지가 김규현 변호사임을 확인했습니다. 그 사이 이종호 씨는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고 말한 겁니다. 김 변호사도 이씨, 송씨와 추가로 통화를 하며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심증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화방 멤버 이씨와 송씨, 최씨는 김규현 변호사와 JTBC를 최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도 권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JTBC는 법적대응과 함께 단톡방에서 이들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삼부'입니다. 지난해 5월 14일 대화방에서 송 씨가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의 일정을 얘기하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저녁을 한다고 일정을 말해줍니다. 40분 뒤 이씨는 해당 일정을 '체크할게'라며 갑자기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송 씨는 '감사하다'고 답을 합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름에 '삼부'가 있는 종목은 '삼부토건'이 유일합니다. 공교롭게도 삼부토건의 주가는 이씨의 '체크' 이후 폭등합니다.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재건 사업'과 관련한 이슈로 4배 가까이 뛴 거죠. 이 씨는 골프장 야간 시간대인 '3부'를 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찾기로 한 골프장을 포함한 전군 골프장엔 3부 시간이 없습니다.
김 변호사는 JTBC 취재진에게 카톡방의 삼부는 삼부토건으로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평소 이 씨 등 대화방 멤버들이 삼부토건 관련 사업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는 겁니다. 저희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이씨가 내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삼부토건 내부 이야기도 말합니다. 의혹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 역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이상 거래에 대해 심리를 시작했습니다. 대화방 멤버들의 내밀한 추가 녹취를 공개하고 있는 권 의원 측이 '삼부' 관련한 사실 관계도 밝혀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지금까지처럼 묵묵히 취재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이호진 JTBC 탐사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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