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좋아하는' 한국 여고생, 파리가 놀랐다…친구 권유로 들어간 사격부→세계 금메달리스트 등극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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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대표팀 막내 반효진(17)이 태어나서 총을 잡은 건 대구 동원중학교 2학년이던 2017년 7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뒤스타드는 본인이 3년 전 수립한 종전 올림픽 기록보다 높은 점수를 쐈으나 반효진의 신들린 듯한 사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효진의 총성으로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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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사격 대표팀 막내 반효진(17)이 태어나서 총을 잡은 건 대구 동원중학교 2학년이던 2017년 7월. 당시 사격부 소속 친구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그런데 자질이 남달랐다. 사격부에 들어가고 두 달 뒤 나선 대구광역시장배에서 덜컥 1위에 올랐다. 주위로부터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은 반효진은 대구체육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사격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3월 열린 사격 선발전. 참가 선수 38명 중 유일한 고등학생 선수였던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종목에서 4개 기록 합산 2530.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대구 동원중학교 사격부에 입단하고 3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마라탕과 탕후루를 좋아한다'고 밝힌 고교생 반효진은 파리 올림픽에서 일을 냈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4발까지 중국의 황위팅과 동점(251.8점)으로 맞섰지만, 연장 슈팅오프에서 10.4점을 쏴 0.1점 차로 황위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고교생, 그것도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반효진은 침착했다. 지난 28일 본선에서 무려 634.5점으로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세웠던 632.9점을 1.6점 경신해 새로운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뒤스타드는 본인이 3년 전 수립한 종전 올림픽 기록보다 높은 점수를 쐈으나 반효진의 신들린 듯한 사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낸 과정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반효진은 첫 10발에서 104.8점으로 황위팅에 0.7점 차 뒤진 2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저력을 발휘했다. 13발째에서 만점으로 역전 발판을 마련했고 16발째에서 다시 만점으로 황위팅을 0.1점 차로 밀어 내고 1위로 올라섰다.
계속해서 앞서가던 반효진은 마지막 발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슛오프에서 10.4점을 맞히면서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여자 공기소총은 192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강초현이 은메달을 따냈다. 흥미롭게도 여갑순과 강초현 모두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다. 반효진이 파리에서 한국 고교생 신화를 이어간 것이다.
반효진의 총성으로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은메달 1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먼저 지난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걸렸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혼성 종목이 처음 생긴 이래로 한국 사격이 수확한 메달이었다.
이어 28일 공기 권총 10m에서 메달 두 개가 나왔다.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이 우승을 다툰 결과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한국 사격 종목에서 8년 만에 나온 금메달. 한국 선수가 1, 2위를 차지한 것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진종오(금메달)-최영래(은메달) 이후 12년 만이었다.
원래 사격연맹은 파리 대회 목표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내세웠지만 일정 이틀 만에 목표치에 가까워졌다.
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과는 런던 올림픽에서 챙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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