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교감하는 신선한 음악방송…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다

박성기 2024. 7. 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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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케이팝업 차트쇼'
타방송사와 달리 무대와 팬의 거리 가까워… 팬덤 사이서 뜨거운 반응
'MY FAN' 코너로 팬과 게임·미니팬미팅 등으로 함께 소통의 창 열어
방송된 지 두 달도 안돼 일본 진출 눈앞… 양국간 문화 교류 기회 전망
<사진 = MC 배우 이현우>

수십 년째, 한국에서 컴백하는 아이돌 가수의 스케줄은 변하지 않았다.

화요일은 SBS M '더 쇼', 수요일은 MBC M '쇼! 챔피언', 목요일은 Mnet '엠카운트다운', 금요일은 KBS '뮤직뱅크', 토요일은 MBC '쇼! 음악중심', 일요일은 SBS '인기가요'.

이 중 제일 역사가 오래된 KBS '뮤직뱅크'는 1998년 6월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종영하지 않고 꾸준히 방영 중이며, 제일 역사가 짧은 MBC M '쇼! 챔피언'조차 2012년부터 12년째 장수 중이다.

각 아이돌 소속사와 각 방송사의 친분 척도에 따라, 어느 프로그램으로 어느 요일을 컴백으로 정하느냐의 차이일 뿐. 수십 년째 변하지 않는 스케줄이다.

(물론, 순위제 프로그램의 전신까지 따지고 올라가면 KBS '가요톱10'은 1981년부터, 그리고 MBC '인기가요 20'은 1970년부터... 끝도 없다.)

그렇다고 월요일은 쉬어가느냐? 그렇지도 않다. 격주 월요일에는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 콘투어'도 있다. 아리랑TV는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외국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채널로, 케이팝 가수라면 중요한 홍보 채널이다. '심플리 케이팝'도 2012년부터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아이돌에게도 중요한 스케줄이지만, 각 음악방송 1위를 '내 아티스트'에게 선물하기 위해 음원 플랫폼 스트리밍부터 뮤직비디오, 투표, 음반 구매 등 각 팬덤도 일주일이 바쁘다.

단 하루도 쉬어갈 수 없는 이 음악방송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방송사, 그리고 프로그램이 있다. ENA '케이팝업 차트쇼'다.

올해 개국 20주년을 맞은 skyTV의 케이블 채널 ENA는 예능 '나는 SOLO <나는 솔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 채널로 인지도를 급격히 높여왔지만, 음악 장르와 거리가 멀었다. skyTV가 KT 계열이고, 2011년에 런칭한 지니뮤직이 KT가 직접 운영하던 서비스임을 생각하면 의외다.

그러나 지난 6월 14일 'ENA 케이팝업 차트쇼'를 시작하며 케이팝 팬들에게 빠르게 어필하고 있다. 매달 두 번째 금요일에 방송 중이다.

ENA가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준비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인 'ENA 케이팝업 차트쇼'의 가장 큰 특징은 'MY FAN(마이 팬)'코너다. 공개방송에 참석한 팬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미니 팬 미팅을 하는 등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순위 음악방송'을 업계에서는 '나래비쇼'라는 은어로 부르는데, '나래비(ならび)'라는 말의 어원과 상관없이 '허접한 공연'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게 된 배경은, 대부분의 음악방송이 서로 다른 가수가 한 무대를 공유한다는 의미 외에는 아무 목적도, 내용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 팀이라도 더 많은 가수들이 출연하고 싶어 하는 음악방송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나, 그렇기에 'ENA 케이팝업 차트쇼'의 선택은 신선하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밴드의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6월 14일 첫 방송에 배우 임원희가 소속된 밴드 '전파상사'가 출연했고, 지난 12일 방송에는 더 픽스(THE FIX)가 최초로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다음 달 16일 방송에는 경서가 밴드로 컴백하며, 나상현씨밴드, KAVE(케이브) 등이 출연한다. 녹음된 음악에 맞추어서 악기를 연주하는 척하는 '핸드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연주하는 밴드 무대이기에, 이들의 출연이 더 반갑다.

모든 방송사의 음악방송을 직접 관람해본 기자가 보기에 'ENA 케이팝업 차트쇼'는 무대와 팬들 간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게 특징이다. 단순히, 몇 미터의 거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연을 마친 후, 무대 앞 팬들의 휴대전화를 받아서 셀카를 찍어주는 코너는, 팬들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시키며 팬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ENA 최유록 CP는 "기존 음악 방송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구성으로 시청자에게 접근하고 싶었다"라며"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 ENA에서 처음 선보이는 K-POP 월간 음악 차트쇼인 만큼 기대할 만하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 기세를 몰아 'ENA 케이팝업 차트쇼'는 방송된 지 두 달도 안 돼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 6일과 7일, 일본 요코하마 피아 아레나에서 'ENA 케이팝업 차트쇼' 일본 런칭 기념쇼를 개최하는 것. K-POP과 J-POP, 양국 간 문화 교류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ENA의 skyTV 김호상 대표 또한 KBS 예능센터장 출신이며 30년간 KBS 예능PD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수많은 음악 예능을 기획, 연출했다. 지난 4월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skyTV 김호상 대표는 "2026년까지 TOP7 채널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운 채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 SBS M '더 쇼', MBC M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그리고 'ENA 케이팝업 차트쇼'까지. 5분 남짓 출연을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아이돌들에게, 이들 프로그램 중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방송으로 기억되길 바라본다. 진심이다.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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