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디타워 인수 우협 선정…`서대문 농협타운` 큰 그림

이윤희 2024. 7. 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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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금융이 선정됐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돈의문 디타워 매도 측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돈의문 디타워 매각 자문사인 컬리어스·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은 지난 26일 NH농협금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NH농협금융은 이번 돈의문 디타워 인수를 통해 서대문 일대에 'NH농협금융 타운'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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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등 6곳 본입찰 참여
사무공간 부족 NH농협금융 인수의지 커
NH농협카드는 이미 디타워 입주
최종 매각가 9000억 예상
서울 전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돈의문 디타워(오른쪽)와 NH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입주한 농협중앙회 중앙 본부 건물(왼쪽). 디지털타임스DB

매각을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금융이 선정됐다. 매각가는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선 NH농협금융은 서대문 일대를 'NH금융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야심찬 계획에 한발 더 다가섰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돈의문 디타워 매도 측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돈의문 디타워 매각 자문사인 컬리어스·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은 지난 26일 NH농협금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앞서 지난 23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26일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당일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는 NH농협금융 자회사 NH농협리츠운용과 행정공제회-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외국계 투자자 등 6곳이 참여했다. SI들은 매입 후 사용 계획으로 사옥으로 사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입찰에 뛰어든 지방행정공제회는 현재 서울 용산구에 1994년 준공된 사옥을 쓰고 있다.

돈의문 디타워 인근에 본사가 위치한 NH농협금융의 인수 의지는 더욱 컸다. 일찍이 NH농협금융의 자회사 NH농협리츠운용은 돈의문 디타워 인수 관련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하고 제반사항을 검토해왔다.

NH농협금융은 이번 돈의문 디타워 인수를 통해 서대문 일대에 'NH농협금융 타운'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금융은 돈의문 디타워 길 건너편 농협중앙회 중앙 본부 신·구관 2개동에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농업박물관 등이 모여있다. 2005년 7월 신축한 지상 12층 규모의 농협 중앙본부 사옥과 함께 옛 중앙본부 건물을 헐고 지은 지상 21층, 지하 6층 규모의 본부 신관을 함께 사용해왔다.

하지만 공간이 부족해 NH손해보험은 인근 KT&G 서대문타워에, NH농협생명은 서소문 NH농협생명빌딩(구 임광빌딩)과 웨스트게이트타워에, NH농협카드는 돈의문 디타워 등에 분산 입주해있다. 2016년 NH농협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 '피에스KORIF2호' 소유의 임광빌딩을 3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여전히 만성적인 사무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NH농협금융은 돈의문 디타워를 담은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의 핵심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미 NH농협카드 본사는 돈의문 디타워에 입주해 있다.

상업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건물이 농협이 사옥으로 쓰려고 지었던 것이었다. 농협은 그 빌딩과 인근 하나로마트 플래그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연결해 '농협타운'으로 만들 계획이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정권의 압박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팔았던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야말로 서대문 인근에 명실상부한 농협금융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NH 금융 전 계열사가 공동으로 인수자금을 출자하는 등 이번 인수전에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종 매각 가격은 약 9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정해질 될 것으로 보인다.돈의문 디타워는 지난 2020년 6월에 준공된 전철 5호선 서대문역과는 지하로 연결된 초역세권 프라임급 오피스다. 연면적 8만6224.32㎡(약 2만6096평),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DL그룹이 준공 당시부터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도 DL 지주,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입주해 있다.

마스턴운용은 빌딩이 준공한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 펀드를 조성해 이 빌딩을 3.3㎡당 2500만원, 총 6600억원대에 인수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2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만기는 내년 1월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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