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잡은지 겨우 3년...16살 반효진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파리올림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된 반효진(16·대구체고)은 총을 잡은 지 채 3년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2021년 여름에 처음 총이란 것을 잡았다.
하지만 부담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반효진에게는 큰 무기였다.
반효진은 파리올림픽에서 엄청난 역사를 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효진은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2021년 여름에 처음 총이란 것을 잡았다. 당시 사격부에서 활동하던 친구가 같이 운동해보자고 제안해서 사격을 시작했다. 마침 재미도 있고, 소질도 보였다. 대구체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사격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반효진의 성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올해 대표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1위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남들은 실탄을 총에 장전하는 것도 어색한 시기에 ‘한국 사격 올림픽 최연소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대회 전만 해도 반효진의 금메달을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 세계랭킹이 16위에 불과한데다 큰 대회의 중압감을 극복하기에는 사격 경력이 너무 짧았다. 지난달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반효진 본인도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고 소박하게 밝혔을 정도다.
하지만 부담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반효진에게는 큰 무기였다. 편한 마음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다 보니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결선에서도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오히려 마지막 두 발을 남기고 없던 부담감이 생긴 탓에 9점대 실수가 나온 것이 옥의 티였다.
반효진이 짧은 경력에도 엄청난 업적을 이룬 것은 타고난 ‘강철 멘털’ 덕분이다. 이날 결선에서 쏜 24발 사격 가운데 9점대에 그친 건 단 3발뿐이다. 반면 10.9점 만점도 2발이나 쐈다. 단 한 발로 승부가 가려지는 슛오프에서 중국 선수를 이길 수 있었던 것도 특유의 침착함 때문이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세운 건 역대 세 번째다. 1호는 1988 서울올림픽 남자 공기소총 본선 안병균, 2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 진종오였다.
반효진은 파리올림픽에서 엄청난 역사를 썼다. 16살이라는 나이와 지금의 성장세를 감안할때 반효진은 10년 이상, 길게는 20년 넘게 한국 사격을 이끌 간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사격은 파리에서 반효진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견했다. 그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법무부, 구영배 대표 출국금지 검토…"이르면 2~3일 내"
- "직원 급여도 못 주게 생겼다" 티메프 입점업체의 호소
- "커피 80잔? 1시간이면 만들죠"…월급도 안받는 직원의 정체
- [속보]北김정은, 초고도 비만상태로 심장질환고위험군
- 미혼모 아나운서 근황 "아이 출생신고 아직 못해"…서장훈 '분노'
- 182만명이 봤다…김성주→김대호 나선 MBC, 시청률 1위[파리올림픽]
- 900억 투자한 ‘버스중앙차로’ 정체 유발…운전자들 “짜증이 나”
- 진종오 사격 해설에 "부업이냐" 악플..."무보수" 반박
- '방송 출연' 유명 정신과 의사 병원서 환자 사망…소속사 입장은?
- 교도소에서 집단 성폭행...임신·유산까지 "교도관 키 넘겨" [그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