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압록강 홍수로 5천명 고립…"김정은 현장서 구조 지휘"
[앵커]
한반도를 덮친 호우로 북한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북한 매체는 압록강이 범람해 주민 5천명이 고립됐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장 지휘에 따라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애민' 이미지 선전 의도라며 인명 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는 최근에 내린 폭우로 압록강 일대에 홍수가 발생했다며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지역에서 5,000여명의 주민이 침수 위험 구역에 고립됐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공군 헬기와 해군 구조정 등이 주민 구출 임무에 투입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0여대의 헬기가 20여회씩 왕복 비행을 하면서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SUV를 타고 수해 현장을 찾은 김정은은 헬기 착륙장에서 구조된 주민들을 맞이하며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 선전과 체계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정은은 구조 임무를 마친 헬기 조종사들을 만나 "이렇게 많은 인민을 구출한 것은 믿기 어려운 기적"이라고 치하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을 성과적으로 구조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갑자기 들이닥친 홍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인명 피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북한 측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그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큰물 피해 방지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아 재난을 초래한 해당 국가기관과 지방 간부들의 직무태만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심각한 호우 피해를 이른바 '무책임한' 간부들 탓으로 돌리며 민심을 달래기 위한 속셈으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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