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또 훔쳤다, 도루에도 이렇게 재능 있다니…커리어 하이 27개, 아시아 최초 '30-30' 가까워졌다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개인 최다 27도루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 메이저리그 30홈런-30도루에 가까워진 가운데 욕심을 더 내면 40홈런-40도루도 가능하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진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마감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3할1푼8리에서 3할1푼4리(408타수 128안타)로 떨어졌다. OPS도 1.051에서 1.043으로 하락했다.
1회초 휴스턴 우완 선발 스펜서 아리게티를 상대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가운데 몰린 커터를 잘 받아쳤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타구 속도 시속 104.6마일(168.3km)로 비거리 358피트(109.1m)를 날아간 타구였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존을 벗어난 시속 95.7마일(154.0km)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5회초 2사 1루에선 초구 공략에 나섰다. 몸쪽에 들어온 커브를 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7회초 2사 1루에선 좌완 브라이언 킹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1~2구 연속 하이 패스트볼에 스트라이크를 먹은 오타니는 3구째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친 시속 93.8마일(151.0km)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 아웃됐다.
하지만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우완 라파엘 몬테로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낸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에 초구부터 2루로 뛰어 여유 있게 살았다. 시즌 27호 도루. 지난 27~28일 휴스턴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2021년 LA 에인절스 시절 26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 30도루까지 3개만 남겨놓아 아시아 선수 최초 30홈런-30도루가 가까워졌다. 오타니는 2021년 46홈런-26도루, 지난해 44홈런-20도루로 두 차례 20-20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이미 홈런 32개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48홈런-41도루까지 가능한 페이스. 홈런 못지않게 엄청난 도루 페이스로 역대급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40-40 기록은 198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 등 5명만 달성했다.
2루에 진루한 오타니는 에르난데스의 2루 땅볼로 3루 진루한 뒤 제이슨 헤이워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을 올렸다. 6-2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63승44패(승률 .589)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굳건히 했다.
다저스 신인 우완 리버 라이언이 선발로 나서 5.2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최고 시속 98마일(157.7km), 평균 96.1마일(154.7km) 포심 패스트볼(40개) 외에도 슬라이더(22개), 커브(12개), 싱커(10개), 체인지업(6개), 커터91개) 등 6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지며 휴스턴 강타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선 8회 쐐기 솔로포를 터뜨린 에르난데스가 시즌 22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개빈 럭스가 2타수 1안타 2타점 3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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