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탈북 與 의원에 막말..."전체주의 생활에 민주원칙 안 보이냐"

전혜인 2024. 7. 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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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4법' 등을 두고 극심한 여야 갈등을 겪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막말'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말하자 박 의원은 물론 여당 차원에서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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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4법' 등을 두고 극심한 여야 갈등을 겪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막말'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말하자 박 의원은 물론 여당 차원에서 강력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사과했다.

해당 발언은 이날 오후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생했다. 지난주 이뤄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벌이던 중 박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며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이에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겼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에게 사죄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또 과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본인의 수사 및 재판에 대해 '인민재판'이라고 언급한 장면을 첨부하며 "민주당의 아버지께서도 '증거가 없는 인민재판'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대표도 페이스북에 최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최 위원장은 회의 도중 "아까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 의원님께서 사선을 넘어서 자유주의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저 한사람 개인뿐 아니라 위원장 말대로 그 독재를 피해서 자유를 찾아서 목숨걸고 넘어온 3만4000명 북한탈출주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하자, 최 위원장은 "제가 3만4000명의 용기있는, 대한민국으로 넘어오신 분들은 전혀 머리에 없었고 그 분들이 또 마음의 상처 받으셨다면 그 부분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에 대해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도 이른 시일 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발언일 뿐 아니라,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모든 탈북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욕 발언"이라며 "최 위원장은 이미 온갖 막말과 갑질, 협박, 직권남용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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