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탈북 與 의원에 막말..."전체주의 생활에 민주원칙 안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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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4법' 등을 두고 극심한 여야 갈등을 겪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막말'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말하자 박 의원은 물론 여당 차원에서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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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4법' 등을 두고 극심한 여야 갈등을 겪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막말'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말하자 박 의원은 물론 여당 차원에서 강력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사과했다.
해당 발언은 이날 오후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생했다. 지난주 이뤄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벌이던 중 박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며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이에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겼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에게 사죄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또 과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본인의 수사 및 재판에 대해 '인민재판'이라고 언급한 장면을 첨부하며 "민주당의 아버지께서도 '증거가 없는 인민재판'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대표도 페이스북에 최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최 위원장은 회의 도중 "아까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 의원님께서 사선을 넘어서 자유주의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저 한사람 개인뿐 아니라 위원장 말대로 그 독재를 피해서 자유를 찾아서 목숨걸고 넘어온 3만4000명 북한탈출주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하자, 최 위원장은 "제가 3만4000명의 용기있는, 대한민국으로 넘어오신 분들은 전혀 머리에 없었고 그 분들이 또 마음의 상처 받으셨다면 그 부분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에 대해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도 이른 시일 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발언일 뿐 아니라,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모든 탈북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욕 발언"이라며 "최 위원장은 이미 온갖 막말과 갑질, 협박, 직권남용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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