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가 3연임 훔쳤다"… 6시간 미스터리에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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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좌파 독재'에 맞서 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첫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선거 시스템에 대해 "매우 높은 신뢰성과 보안, 투명성을 갖췄다"고 자화자찬하며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외국 세력이 대규모 해킹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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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마두로 51.2% 1위"
'야당 압승' 출구조사 뒤집혀
"개표결과 투명하게 공개를"
시민들 한밤 냄비시위 나서
좌파독재에 심각한 경제난
정국 불안에 탈출구 안보여
'25년 좌파 독재'에 맞서 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야당에서는 '부정선거'라며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시민들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분노하고 있다.
28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투표가 종료된 이후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디슨리서치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야권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예상 득표율 65%로 마두로 대통령(31%)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메가날리시스도 곤살레스가 65%, 마두로가 14% 미만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투표가 종료된 이후 약 6시간이 지난 29일 0시 10분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마두로 대통령이 과반수를 득표하며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가 발표한 대선 투표율은 59%, 등록 유권자 수는 2139만2464명이다. 마두로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선관위원장은 "80%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51.2%(515만92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후보와 득표율 차이를 볼 때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은 비가역적인 흐름"이라고 당선을 공식화했다.
선관위 공식 투표 집계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곤살레스 후보는 44.2%(444만5978표)의 득표율로 2위에 그쳤다. 이번 대선 결과가 번복되지 않는다면 마두로 대통령은 내년 1월 10일부터 2031년까지 6년간 3선 임기를 시작한다. 2013년 4월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 사망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처음 당선된 마두로는 '18년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야권에서는 친여당 성향의 선관위가 개입해 대대적으로 선거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2013년과 2018년에 치러진 두 번의 대선에서도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졌다. 야권 지도자들은 개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첫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선거 시스템에 대해 "매우 높은 신뢰성과 보안, 투명성을 갖췄다"고 자화자찬하며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외국 세력이 대규모 해킹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한때 중남미 5대 경제 대국이었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극심한 초인플레이션과 연이은 정책 실패로 국민 4분의 3 이상이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최근 4년간 물가 상승률은 13만%에 달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마두로 정권의 실정 이후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해외로 떠난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이 7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중남미 대표 '반미 인사'로 꼽힌다. 버스 운전사 출신인 그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좌파 성향을 계승한 마르크스주의자로 짙은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다. 그가 내세우는 미국발 제재 극복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유시설 현대화, 주변국 좌파 정권과의 연대 강화 등 주요 공약도 '차비스모(Chavismo)'를 기반으로 한다. 차비스모란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베네수엘라의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 사회주의를 통칭한다.
그는 집권 이래 입법부·사법부·군부·국가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반정부 인사들을 철저히 탄압했다. 바깥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긴밀한 정치적·경제적 유대 관계를 맺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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