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갑자기 바뀌고 개표상황 실시간 공개 안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와 180도 다른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투표 마감 이후 당선 발표까지 '6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NYT는 많은 투표소에서 선거 관리인들이 참관인들에게 종이 개표 결과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곳곳서 투표방해…총기난사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와 180도 다른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투표 마감 이후 당선 발표까지 '6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6시간 넘게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자정을 넘어선 이튿날 0시 10분께 "개표율 80% 기준 득표 추이상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의 독재자가 오염된 선거에서 승자로 선언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날 투표는 부정행위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개표 예정 시간과 실제 개표 사이의 6시간 동안 베네수엘라에서는 종이 개표 결과가 봉인됐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디지털 집계를 기반으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만, 최종 결과는 종이 투표지를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전국의 개별 투표소에서 정부 인사인 선거 관리인이 해당 과정을 통솔하고, 야권이나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선거 참관인이 이를 감독한다. 참관인들은 최종적으로 결과를 열람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NYT는 많은 투표소에서 선거 관리인들이 참관인들에게 종이 개표 결과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가장 큰 투표소인 라파엘 나폴레옹 바우트 학교에서는 참관인의 종이 개표 확인 과정이 무시됐다.
제2 도시인 마라카이보에서는 지역 유력 정치인들조차 투표소에서 종이 개표 결과에 대한 접근을 거부당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는 복면을 쓴 남성들이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훔쳐 나가는 듯한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야권은 선거 조작을 위한 증거 인멸이라고 주장한다. 선관위는 3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한 상태다. 종이 개표 결과가 없으면 야당이 선관위의 디지털 개표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은 "전체 종이 개표 결과의 40%만 확보했다"며 "여기에서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득표율이 70%였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도 부정행위로 볼 수 있는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 동부 마투린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무리가 투표소 대기줄에 접근해 총을 쐈고, 시민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국의 많은 투표소가 예정된 시간에 문을 열지 않았고, 투표 기계가 멈췄다면서 중간에 투표를 중단하는 투표소도 있었다. 선거 당일 지정 투표소를 사전 안내 없이 변경하는 일도 있었다.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놓고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부정선거를 의심하는 입장을 발표한 반면 '반미 블록'에 속한 러시아와 쿠바는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날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X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은 미래를 위해 투표했고, 그들의 의지는 존중돼야 한다"며 "세부적인 개표 결과와 투표 기록을 포함해 선거 절차의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500만원 칠순잔치 울음바다” “한순간 거지됐다”…‘티메프’ 피해 호소 - 매일경제
- “전국 100만명 밤잠 못잤다” 되기만 하면 20억 돈벼락…오늘 ‘전국민 청약의 날’ - 매일경제
- “위대한 체조 선수 연기보러 왔다”…경기장에 나타난 유명배우 - 매일경제
- [속보] 정부, 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최소 5600억 유동성 투입 - 매일경제
- “우리 단지는 25평만 있습니다”…‘단일면적’ 아파트 늘어난다는데 - 매일경제
- “설레는 월요일, 대국민 청약의 날”…반포 20억·동탄 10억·목동 5억 로또 주인공은? - 매일경제
- 정부, 티메프사태에 5600억 유동성지원 - 매일경제
- 포상금 10억에 평생 철도이용권까지…금메달 땄더니 그야말로 ‘잭팟’ - 매일경제
- “개 아닌 고라니” 옆집 반려견 가마솥에 끓이다 발뺌 의혹 - 매일경제
- ‘금빛 활시위! 10연패 대역사 달성!’ 女 양궁 단체전, 금메달 쾌거…중국과 슛오프 끝 승리 [P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