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가 "이진숙 뇌구조 이상해" 사과하지 않는 이유

[오늘도 평화로운 국회]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위안부가 강제적이며 반인륜적 범죄라고 얘기할 것"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논란이 된 '뇌구조 이상'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적이라는 데에 대답도 못 하는 내각 후보는 국민 상식과 뇌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굽힐 수 없는 역사의식의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29일 국회 과방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 논의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 등 야당 의원들에게 “위원장님은 후보자에게 첫날 시작부터 '저랑 싸우려고 하지 마세요'라고 군기를 잡으셨고, 후보자 뇌구조에 문제가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며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 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최민희 위원장은 “뇌구조 문제를 계속 얘기하는데 저는 이거 굽힐 수가 없다”며 “왜냐하면 위안부에 대해 그게 강제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내각 후보, 일본 자위대의 한국 진출을 반대하지 않는 대한민국 내각 후보, 일본의 평화헌법 폐기를 비판할 수 없는 대한민국 기자 출신, 저는 이게 뇌구조 이상하다는 거 (발언을) 유지한다”고 맞섰다.

이후 1시간여 뒤 최민희 위원장은 자신의 정식 발언 시간이 오자 다시 한번 뇌구조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민희 위원장은 “저는 어떠한 비난과 예상되는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진숙 후보자가 뇌구조가 이상하다는 제 판단 그리고 발언을 유지하겠다. 더 나아가 일본 대변인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방통위원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덧붙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홀로코스트는 전 인류가 용납 못 할 잔인한 만행이고, 어떤 유대인도 홀로코스트가 납치에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며 강제적이었다는 것에 대답 안 할 유대인은 없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일본의 위안부 강제, 일본의 위안부 만행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강제적이며 잔인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희 위원장은 “저는 위안부에 대해 강제적이라는 정도의 대답도 못 하는 방통위원장 후보자,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반대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후보자, 일본이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전쟁 국가로 나아가는 것에 반대하지 못하는 후보자, 일본이 한국의 자유주의 동맹국이라고 SNS에 쓰는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