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내수 효자'…여행수지 최장 적자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4. 7. 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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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센티브로 여행비 지원을 받은 대기업 A사 직원 30명은 3박4일 일정의 골프 투어를 놓고 제주도와 외국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일본 후쿠오카를 최종 여행지로 결정했다.

1인당 왕복 항공권 가격은 20만원대로 차이가 없지만, 일본 그린피가 제주보다 50% 저렴했기 때문이다.

A사 직원은 "국내 여행지는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성수기에는 항공편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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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9억弗 마이너스
적자규모도 6년來 최대
국내관광 활성화 급한데
일회성 정책·바가지 여전

◆ 내수해법 여행소비 ◆

최근 인센티브로 여행비 지원을 받은 대기업 A사 직원 30명은 3박4일 일정의 골프 투어를 놓고 제주도와 외국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일본 후쿠오카를 최종 여행지로 결정했다. 1인당 왕복 항공권 가격은 20만원대로 차이가 없지만, 일본 그린피가 제주보다 50% 저렴했기 때문이다. A사 직원은 "국내 여행지는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성수기에는 항공편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수 부양의 한 축인 국내 여행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바가지 물가'와 체계적인 정책 부재에 국내 관광산업이 도약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매일경제가 한국은행 국제수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8억9000만달러로 2018년 3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적자 기간도 부쩍 길어졌다. 여행수지는 2009년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무려 60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매 분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직전 30분기 연속 적자(2001년 2분기~2008년 3분기) 구간보다 두 배나 긴 기간으로 적자가 만성화하고 있다. 국내 대신 해외를 찾는 흐름이 두드러지며 2분기 이후 여행수지 적자 흐름은 더 악화할 공산이 크다.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며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0.2%)했지만, 정작 정부가 내수 개선 효과가 좋은 국내 관광 활성화 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여름 성수기(7월 25일~8월 11일)에 385만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것으로 봤다. 하루 평균 여행객 수(21만3782명)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성수기(21만1076명) 때보다 많은 수치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학과 교수는 "해외로 나가려는 국민들에게 국내로 가라고 독려하는 것은 낡은 정책 방식"이라며 "관광 컨트롤타워를 재건하면서 내수 활성화와 지방 소멸 완화를 연계하는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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