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공연장서 압사 사고날 뻔…서울시 “인파 밀집되면 즉시 해산”

손덕호 기자 2024. 7. 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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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실내 공연장에 지난 28일 새벽 수천명이 몰리며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공연이 중단됐다.

공연장은 공연법에 따라 관리자가 공연 전 지자체에 안전관리 계획 등이 담긴 '재해대처계획서'를 내야 한다.

서울시는 이날 유창수 행정2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25개 자치구와 비상대응 협조 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는지 점검하고, 민간 공연장 등 실내외 공간의 재난대처계획이 신속하고 적절한지 면밀하게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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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에 게시된 28일 보일러룸 2024 공연 현장. /X 캡처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실내 공연장에 지난 28일 새벽 수천명이 몰리며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공연이 중단됐다. 서울시는 앞으로 인파가 밀집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해산 조치할 방침이다.

29일 서울시와 성동구 등에 따르면 전날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이 열렸다. 공연이 진행되던 오전 0시40분쯤 소방당국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공연은 당초 오전 4시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오전 1시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압사 사고 우려가 나오자 안전상의 이유로 중단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소방의 빠른 통제와 조기 중단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해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받은 뒤 귀가했다. 공연장 면적은 1층과 3층을 합해 약 4000㎡ 정도다. 수용 인원은 2000명이었으나, 관객이 계속 몰리면서 이날 모인 관객은 소방 추산 약 4500명이었다.

이 공연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한국인 DJ 페기 구가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공연 당시 페기 구가 곧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공연장 3층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페기 구는 인스타그램에 “제가 음악을 틀기도 전에 운영 및 안전상의 문제로 공연이 캔슬(취소)되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사고와 관련해 현행 공연법의 재난 관리 관련 내용에 미흡한 점은 없는지, 관련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등을 검토하고 필요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공연장은 공연법에 따라 관리자가 공연 전 지자체에 안전관리 계획 등이 담긴 ‘재해대처계획서’를 내야 한다. 다만 사설 공연을 지자체가 관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그리 넓지 않은 면적에 많은 인원이 몰린 만큼 계획서가 어떻게 돼 있고, 실제 계획서대로 이행이 됐는지 등을 문체부 및 지자체와 소통하며 점검하겠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는 이날 유창수 행정2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25개 자치구와 비상대응 협조 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는지 점검하고, 민간 공연장 등 실내외 공간의 재난대처계획이 신속하고 적절한지 면밀하게 살피기로 했다. 서울시는 119소방재난본부에 실내·외에서 인파가 밀집해 있다는 참가자나 목격자 신고가 접수되면 지체 없이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 출동해 안전을 확보하고 해산 조치할 방침이다.

성동구는 경찰에 인파 밀집 신고가 접수되자 즉시 당직자 3명과 안전관리과 직원, 부구청장을 현장에 보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했다. 성동구는 공연 주최사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주최사가 적어 낸 관람 예상 인원과 실제 입장한 인원 등을 비교해 주최사가 안전관리에 소홀했는지를 따져보고 필요시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공연 개최는 지자체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다. 1㎡당 입장 가능한 인원 제한 등에 관한 구체적 요건은 없다”며 “지자체 차원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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