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 채우는 한동훈號 … 정점식 놓고 눈치게임

김명환 기자(teroo@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4. 7.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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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새판 짜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 박정하 의원을 당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29일에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서범수 의원을 지명했다.

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최근 우리 당 안팎으로 많은 난제가 쌓여 있는 엄중한 시기에 사무총장 직책을 맡게 됐다"며 "(한 대표가) 사무처 전체적으로 안정을 지키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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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에 PK 재선 서범수
韓, 친윤 정점식 교체 고심중
여연, 여론·정책·청년정치등
3개 파트로 분리 강화 시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맨 왼쪽)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맨 오른쪽)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호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새판 짜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 박정하 의원을 당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29일에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서범수 의원을 지명했다. 두 사람 모두 재선 의원 가운데 '친한계(친한동훈계)'로 꼽혀온 인물이다.

한 대표가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하기 위한 밑그림이라는 평가지만 나머지 인선을 급히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지도부 면모는 다음달 초순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무총장에 PK(부산·경남) 지역 재선인 서 의원을 임명했다.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은 임명 직후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쉽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하지만, 대표의 임명 의지를 잘 이해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회의에서 서 사무총장의 임명과 관련해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으로, 널리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사무총장은 재정과 인사권 등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이 때문에 과거엔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 3역으로 꼽혔다. 울산지방경찰청장과 경찰대 학장 등을 거친 서 사무총장은 올해 울산 울주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6기 부산광역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이 그의 친형이다. 서 사무총장의 경우 비교적 색채가 옅기 때문에 일단 계파 갈등에 대한 부담이 없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최근 우리 당 안팎으로 많은 난제가 쌓여 있는 엄중한 시기에 사무총장 직책을 맡게 됐다"며 "(한 대표가) 사무처 전체적으로 안정을 지키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범수 사무총장

당 안팎의 관심은 최고위 구성원인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쏠린다. 특히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향후 당 운영의 관건이라는 평가다.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당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인선과 관련해 원내대표와의 협의가 필요한 자리인데 현재 정점식 의장이 임명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당내에선 무리하게 교체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과 새로운 체제에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교체 여부를 고심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자 오히려 의견 충돌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 사무총장은 "인선 구성은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하는데, 지금이 휴가 기간이고 파리 올림픽도 있는 시기라 8월 10일 전까지는 완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지근거리 인사를 확정한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등 나머지 주요 당직은 '백지상태'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한편 한 대표는 당 싱크탱크 개편에 대한 의지를 이날 자세히 설명했다. 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가지 파트로 분리·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연을 사실상 3개로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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