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신과 의사 병원서 손발 묶인 30대 여성 환자 숨져

▲ 지난 5월 27일 새벽 강박 조처되는 환자의 모습 [연합뉴스] 

방송에 자주 출연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방치돼 숨졌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최근 관련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새벽 3시 반쯤 부천의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숨졌습니다.

이 병원은 유명 정신과 의사인 B씨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A씨는 당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원 후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A씨는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고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측으로부터 CCTV 하드디스크와 진료 기록 등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한 경찰은 영상에서 격리실에 있던 A씨가 배를 잡은 채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들어와 안정제를 먹이고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2시간 뒤 A씨는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리다가 의식을 잃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에 대한 시신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전달했습니다.

A씨 유족은 "병원 측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며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B씨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A씨가 만성 변비 환자인 데다 계속 복통 호소를 한 게 아니어서 장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고 사고 당일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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