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메달 후보 Z세대의 엇갈린 희비…안세영 ‘순항’·황선우 ‘충격’[파리올림픽]
‘셔틀콕 여왕’ 안세영, 조별리그 1차전서 완승
잦은 범실 나왔지만…“부담감 있어 더 노력할 것”
기계체조 여서정 2회 연속 메달 획득 기회
‘수영 황금세대’ 황선우는 결승 진출 실패해 ‘충격’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번 파리올림픽에 한국 선수단은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인 150여 명을 파견했다.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우려에도 ‘Z세대’의 활약에 기대가 모였다. 3년 전 도쿄 대회에 10대 선수로 출전해 가능성을 보여준 2000년대생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현재 우리 선수단의 ‘메달 후보’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안세영(22·배드민턴), 여서정(22·기계체조)은 결승을 향해 순항했지만 이변도 나왔다.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던 황선우(21)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첫 세트에서 선취점을 내준 안세영은 곧바로 리드를 탈환했지만, 잦은 범실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2세트에 들어서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은 안세영은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점수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세영답지 않은 범실도 많이 나온 경기였지만 결국 승리를 차지한 안세영은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돼서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풀어 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긴장을 많이 해서 헤맸다. 제 실력의 70%도 발휘하지 못해 부끄럽다.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안세영의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는 것. 안세영은 “몸이 너무 좋은데, 그에 비해 (상대의) 셔틀콕 속도가 느렸다. 기다렸다가 쳤어야 했는데 성급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앞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안세영은 한국 팬들을 향해 “이제 시작이다.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 테니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차게 말했다.
기계체조의 여서정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기회를 잡았다. 여서정은 28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에 출전해 주 종목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183점을 획득했다. 예선 4위에 오른 여서정은 8명이 겨루는 결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학교 교수의 딸이기도 한 여서정은 처음 출전한 2020 도쿄 대회 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내달 3일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반면 ‘수영 황금세대의 중심’ 황선우는 주 종목인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9위를 기록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황선우는 같은날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1분 45초 92를 기록, 16명 중 9위에 그쳐 상위 8명이 받는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8위로 결승행 막차를 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의 기록은 1분 45초 88로, 황선우와 격차는 단 0.04초였다.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며 선두권을 유지하던 황선우는 150m 구간을 넘어서면서부터 뒤처지기 시작했다. 황선우의 전매특허인 막판 스퍼트마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1분 45초 92에 터치패드를 찍고 9위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아쉬운 결과가 나와 저 자신에게 실망했다”며 자책했다. 이어 “준결승 레이스에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예선이나 준결승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았다.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걸리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최근 3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획득한 이 종목의 강력한 메달 후보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남은 종목에 집중하겠다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 자유형 100m 경기가 남았다. 오늘 이 기분을 빨리 떨쳐 내겠다”며 “제 수영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다. 파리올림픽 경기가 더 남았고 세계선수권 등 다른 메이저 대회도 다가온다. 남은 수영 인생을 위한 교훈이 된 레이스였다”고 밝혔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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