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 중 1명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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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독거노인 수가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노인인구 급증과 함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쪼그라드는 추세도 관찰된다.
내국인 고령인구(949만7000명) 중 1인 가구는 21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자녀와 떨어져 살게 된 경우도 있지만 사별로 인해 1인 가구가 된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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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인구 1000만명 육박
독거노인 처음 200만명 넘어
2030 수도권 쏠림도 50% 훌쩍
일하는 노인 지원책 마련하고
능력 위주 임금체계 개편 필요
가파른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독거노인 수가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노인인구 급증과 함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쪼그라드는 추세도 관찰된다. 취약 노인을 중심으로 한 복지정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의식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생산성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노동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인구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방소멸 위험이 커지는 현실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총인구는 517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2000명(0.2%) 증가했다. 총인구는 202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입국 증가 등에 힘입어 상주 외국인(193만5000명)이 10.4%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됐다.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로 묶이는 65세 이상은 960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난 것이다. 고령인구 숫자와 비중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내국인 고령인구(949만7000명) 중 1인 가구는 21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혼자 사는 고령인구는 2018년 144만5000명에서 이번에 2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와 2018년을 비교하면 5년 만에 48% 급증했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자녀와 떨어져 살게 된 경우도 있지만 사별로 인해 1인 가구가 된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는 점점 느는 추세다. 지난해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년보다 32만7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8년 29.3%에서 지난해 35.5%까지 치솟았다.
고령인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노동시장 주요 활약 계층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54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70.6%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저 비율로 떨어졌다. 0~14세 유소년인구 비율(10.9%) 역시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고령화와 함께 청년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 비율은 50.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인구의 72.8%는 생산연령인구인 반면 고령인구 비중은 18.3%에 그쳤다.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긴 전남(25.4%), 경북(23.8%)과 5%포인트 넘게 차이가 벌어졌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보다 의료 서비스가 개선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일하는 노인'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층이 지나친 복지 부담을 지지 않게 하려면 노년층이 더 일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노인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활동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와 무관하게 성과에 따라 많은 임금을 받도록 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호봉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언제라도 일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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