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잘나가네" 인도펀드 1조 몰려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7.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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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평균 수익률 24%
美·日펀드보다 성과 높아
모디 3연임 이후 돈 더 몰려
IMF, 성장률 7%로 상향 조정

올해 국내 인도 주식형 펀드에 몰린 투자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조달러(약 6900조원)를 넘어서는 등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인도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친시장 정책을 내세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한 이후 지난 두 달간 5000억원이 몰리면서 투자금이 급격히 늘어났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올해 들어 인도에 투자하는 국내 30개 펀드에 들어온 국내 투자자의 자금은 1조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역별 펀드 중 북미(5조2912억원) 다음으로 많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형 펀드에는 1315억원이 유입됐고 중국에선 반대로 3995억원이 빠졌다.

인도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 인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3.77%다. 북미(20.45%)나 일본(16.60%)보다 높다.

올해 인도 펀드는 인도 증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최근 6개월간 1조달러(약 1380조원)가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를 넘어섰다. 증시 규모로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다음으로 세계 5위다.

인도 니프티50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14.28% 올랐다. 또 다른 인도 대표지수인 센섹스지수도 같은 기간 12.53%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 넘게 뛴 셈이다.

모디 총리의 3연임도 인기를 얻은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인도 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지난 5월 31일까지 5097억원 늘었지만, 모디 총리의 3연임이 확정된 6월 5일 이후 지난 26일까지 두 달 만에 5000억원가량이 더 유입됐다. 앞서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진행됐던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권의 압승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가 지난달 4일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디 3기 정부가 제조업 육성 중심의 '모디노믹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자 다시 지수가 반등했고, 니프티50지수는 이달 26일 2만4834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에는 이날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이 각각 1975억원, 2082억원 몰렸다. 니프티를 추종하는 만큼 성과도 뛰어났다. 두 상품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각각 22.06%, 20.92% 올랐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인도 증시 활황에 맞춰 새롭게 상장한 인도 테마형 ETF들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8일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타타그룹'과 5월 14일 상장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는 상장 이후 이날까지 각각 9.81%, 12.45% 올랐다. KODEX 인도타타그룹은 인도의 삼성으로 불리는 타타그룹 산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는 타타자동차, 마힌드라그룹 등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 상위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인도 시장이 한동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7%로 상향 조정했다. 유엔도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6.2%로 전망했다.

인도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정권을 잡은 뒤 제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모디노믹스'를 추진하며 매년 7%대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다만 인도 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지, 모디 정부가 이달 중순 발표한 3기 정부 확정 예산안을 시장이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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