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사수’의 전설은 이어진다…반효진, 사격 女 10m 공기소총에서 ‘금빛 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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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격의 '고교생 사수' 전설이 2024파리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반효진(17·대구체고)이 한국사격 역대 최연소 올림픽 출전 기록을 넘어 최연소 금메달 기록까지 세웠다.
반효진은 29일(한국시간) 샤토루사격센터에서 벌어진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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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은 29일(한국시간) 샤토루사격센터에서 벌어진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리스트 황이팅(중국)과 나란히 251.8점을 쐈지만, 슛오프에서 웃었다. 반효진은 10.4점, 황이팅은 10.3점을 쐈다. 동메달은 오드리 괴니앗(스위스·230.3점)에게 돌아갔다.
반효진에 앞서 한국사격은 지금까지 올림픽에 5명의 고교생 사수를 출전시켰고, 이 중 2명이 메달을 따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2000시드니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에 이어 ‘고교생 메달 사수’의 계보를 반효진이 이었다. 2020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7월 대구 동원중 시절 사격을 시작한 그는 불과 3년 만에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7일 혼성 10m 공기소총 예선에서 파트너 최대한(20·경남대)과 22위에 머문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반효진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선 신들린 실력을 뽐냈다. 28일 예선에서 634.5점을 쏴 제넷 헤그 뒤스테드(노르웨이·633.2점)의 올림픽기록을 경신하며 1위로 결선에 오르더니, 29일 결선에선 ‘금빛 탄환’을 명중시켰다. 결선에선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첸(중국)의 종전 올림픽기록(251.8점)과 타이를 이뤘다.
마지막까지 금메달을 장담하기 힘들었지만, 베테랑 못지않은 노련함과 뒷심을 발휘했다. 전체 8명이 10발씩 쏜 뒤 1시리즈당 2발씩 쏴서 차례로 최하위를 탈락시키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으로 치러진 결선에서 반효진은 4시리즈부터 황이팅을 따돌렸다.
승부는 7시리즈 이후 슛오프에서 갈렸다. 반효진과 황이팅은 6시리즈까지 나란히 232.3점과 231.0점을 쐈다. 7시리즈에서 반효진이 9.9점과 9.6점에 그친 사이 황이팅이 10.3점과 10.5점을 쏘며 승부를 슛오프로 끌고 갔다. 그러나 반효진은 흔들리지 않고 10.4점을 쏘며 0.1점차 짜릿한 승리와 함께 한국 선수단의 파리올림픽 4번째 금메달과 한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영광의 주역이 된 반효진은 “100번째 금메달인데, 이렇게 소중한 것을 가져가도 되는지 싶을 정도로 영광스럽다. 더욱 많은 걸 남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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