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경찰청장 후보자 '빨간 넥타이' 공세 "국힘에 충성 맹세"(종합)

야 " 정치적 편향성 의심" 후보자 "얼굴색 맞춘 것뿐"
야,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제기 "누군가 국정농단"
자료 미제출 공방도…여 "신상털기" 야 "고발 조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상정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7.2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이승재 기자 = 여야는 29일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의 빨간색 넥타이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야당 행안위원들은 이날 세관 직원 연루 마약 사건에 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조병노 경무관이 수사를 무마하도록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추궁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조 경무관 징계를 무마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해당 의혹은) 채 상병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인 이종호씨가 특정인을 승진시키겠다고 인사 개입을 시도했고 용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도 똑같다. 경찰청장을 넘어설 수 있는 누군가가 인사 개입으로 국정농단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 부당하고 불법적인 외압을 행사한 사람은 승승장구하고 부당함에 맞서 진실을 규명한 사람은 좌천되거나 항명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이종호씨가 누굴 움직여서 조병노 경무관 징계 무마를 했는지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경무관과 이 전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자 조 후보자는 "불법적인 로비가 있으면 당연히 수사를 하지만 지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착수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29. xconfind@newsis.com

이에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이후 질의에서 "드레스코드가 빨간색 넥타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라며 "국민의힘에 충성하겠다는 맹세로 온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위 의원은 "말 한마디에도 진영 간에 논쟁이 만들어지는데 그런 (논쟁) 한가운데 서신 분께서 그런 드레스코드를 하신 건 분명히 잘못됐다. 정치적 편향성을 앞으로 자꾸 의심하게 될 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어갔다.

여당 행안위원들이 위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자 조 후보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선을 그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하면 코디를 받는데 몇 가지 색을 얼굴에 붙여보고 얼굴과 맞는 색을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오전 청문회에선 조 후보자의 미흡한 자료 제출이 야당 행안위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조 후보자와 배우자의 해외 송금 내역 및 금전 거래 내역 등을 요구했지만, 이를 국회에 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행안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청창 인사청문회는 예전에 비해서 턱없이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개인정보 비동의를 그렇게 남발할 거면 청문회를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핵심 증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출석하지 않은 건 우리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전 비서관이 오후 2시가 돼도 안 나오면 국회법 등에 따라서 고발 등 엄정 조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 요구는 인사청문회의 본질을 넘어선 과도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여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와 자녀 간 송금 내역이라든지 자녀의 통장 내역을 요구하는 것은 인사청문회의 취지와 본질에서 벗어나서 헌법상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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