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김주애 유력 후계자로 암시···후계자 수업 중으로 봐”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은 김주애를 현 시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주애의) 선전 수위와 대외 노출빈도를 조정하면서 비공개 활동을 안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전했다.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향도’라는 표현이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표현이라는 점을 봐서는 상당히 후계구도를 굳혀가는 것 아니냐고 (국정원은) 전망하면서도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직 최종 후계자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40대 중반인데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을 크게 초과한 초고도 비만이자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며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계통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을 면밀 추적 중”이라고 했다고 여야 간사는 전했다. 또 국정원은 “기존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느냐 하는 추정이 있었다”며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오물풍선 도발과 관련해서는 “총10회, 3600여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했다”며 “북한은 오물풍선을 다중 밀집구역에 집중 투하하거나 위험물질로 가장한 백색 가루를 쓰는 등 운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고 확성기 등 다른 도발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관련해서는 “북한은 올해 14회에 걸쳐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5월27일 발사 중에 공중 폭발된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를 탑재한 우주 발사체는 신형엔진을 사전개발한 징후가 없었고 액체 산소와 케로신(등유)을 최초로 사용한 것을 볼 때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엔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북한은 유사시 상호원조 조항을 포함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양국 관계 전반을 획기적으로 격상시키는 법적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961년 소련과 북한의 동맹 수준에 달하는 조약으로 복원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원은 북·러가 군사동 맹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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