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명 참전… 전국 뒤흔든 청약대전

청약홈 앱·홈페이지 마비 상태
부동산원 "접수 마감시간 연장"

#아침부터 단체 메신저방들에선 알림음이 요란하다. 단연 이날은 '청약' 이야기가 화두다. 직장에서도 각자 청약 신청을 시도하고 결과를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다. 누구는 청약 신청에 성공을 했지만 누구는 여전히 대기 중이라고 했다. 수백만이 한꺼번에 몰리자 하루 종일 청약홈 홈페이지는 접속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전국민 청약의 날'이 결국 전국을 흔들었다. 최대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한 신청자 250만명 이상이 몰려 청약홈 앱과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진행된 청약의 접수 마감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청약홈의 접수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청약신청자가 한 번에 몰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앱과 홈페이지가 마비돼 청약 마감시간을 늘린 것이다. 청약 신청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접수단지 중 '동탄역 롯데캐슬(무순위)' 청약 접수는 30일까지로 청약접수일을 늘리기로 했다. 마감 연장시간은 29일뿐이며 30일은 이전처럼 오후5시30분에 접수를 마무리한다.

가장 관심이 몰린 단지는 최대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청약통장 보유 여부와 거주지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어 소위 '줍줍'이라고 불리는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이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예비당첨자 미계약분 1가구와 계약취소 주택 4가구가 나왔는데, 이날 미계약분 전용면적 84㎥와 계약취소주택 중 특별공급 2가구의 청약이 진행됐다.

계약취소 주택은 화성시 거주자만 청약할 수 있는 반면, 미계약분의 경우 전국의 19살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는 2017년 12월 분양 당시 가격으로 나왔다. 전용 65㎡ 3억6300만원, 전용 84㎡ 4억7200만원(미계약 물량은 4억8200만원), 전용 102㎡ 5억76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65㎡는 지난 3일 12억2500만원에 팔렸다. 전용 84㎡는 지난달 14억5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약 10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특별공급)'와 서울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 목동(무순위)' 등 주요단지의 청약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대기 인원은 250만명이 넘었다. 서비스 접속에만 700시간을 기다리라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한때는 홈페이지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역대급 기록은 물론 100만대 1도 가볍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7억원의 시세차익을 낼 수 있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 전용 59㎡ 1가구에 93만명이 신청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