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강초현·여갑순?' 女 사격 역사 바꾼 무서운 16살 총잡이[파리올림픽]

한국 사격의 역사가 바뀌었다. 만 16살 반효진(대구체고)이 역대 최연소 올림픽 메달 기록을 금빛으로 바꿨다. 사격은 물론 종목 전체로 넓혀도 한국의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이다.

반효진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ｍ 여자 결선에서 1위에 올랐다. 난적 황위팅(중국)과 연장 접전 끝에 0.1점 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역대 한국 사격 최연소 올림픽 메달이다. 만 16세 10개월 18일의 반효진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초롱이'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을 넘어섰다.

여기에 특히 역대 최연소 사격 금메달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여갑순이 서울체고 3학년 재학 중 여자 소총 금메달을 따냈는데 고교 2학년생인 반효진이 경신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 기록이다. 대한체육회는 반효진의 기록이 최연소라고 확인했다.

특히 반효진은 사격 입문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신동이다. 반효진은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사격을 시작해 올해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대 한국 사격 최연소 올림픽 출전 선수로 기록됐다.

여기에 반효진의 금메달은 역대 한국의 하계올림픽 100번째라 더 의미가 있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양정모 이후 48년 만의 대기록이다.

반효진은 이미 전날 공기소총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했다.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 632.9점을 뛰어넘었다.

여세를 몰아 반효진은 결선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초반부터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리스트인 황위팅과 1위 경쟁을 펼쳤다. 2발을 남기고 1.3점 차로 앞서 금메달을 예상했지만 막판 흔들려 동점을 허용했다.

운명의 슛오프. 황위팅이 먼저 10.3점을 쏜 가운데 반효진이 10.4점을 쏘면서 반효진은 251.8점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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