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자회사 디랩 회생절차 중단

위니아와 합쳐 재매각 나설듯
R&D센터 새 주인도 못찾아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위니아디랩에 대한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회생계획 인가 전 회생절차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부(재판장 안병욱)는 최근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디랩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5곳 중 처음이다. 재판부는 "채무자는 채무자의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가 채무자의 사업을 계속할 때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폐지 이유를 밝혔다. 위니아디랩은 위니아에서 생산·유통하는 가전의 디자인과 광고대행 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회사다. 위니아가 지분 66.7%를 보유하는 등 대유위니아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22년 분리돼 독립법인으로서 지위를 획득했으나 지난해 12월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신청 도미노 속에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다만 법원은 위니아디랩의 회생절차 폐지와 관련해 "위니아의 성공적인 인가 전 인수·합병(M&A)과 기업회생을 위해 위니아디랩의 디자인 영업권과 디자인 인력을 다시 위니아로 모두 양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니아디랩이 사실상 위니아의 한 부서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만큼 위니아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조정과 이를 통한 매각을 용이하게 진행하고자 위니아로 도로 편입시킨다는 설명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성남 R&D센터 매각도 지지부진하다. 작년 10월 박영우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후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장기간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KB부동산신탁에 담보신탁 형태로 단기차입금을 조달해뒀는데 만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으면서 공매로 처분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전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