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장에 `친한` 서범수 임명… `친윤` 정점식 교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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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한지붕 두살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선민후사'를 기준으로 신중하고 차분하게 인선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내홍 기류가 감지된다.
한 대표는 29일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친한(친한동훈)계인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에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을 찾아본 결과 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인선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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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교체해야 黨장악력 높아져
서총장 "임명권은 대표에 있다"
국민의힘의 '한지붕 두살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선민후사'를 기준으로 신중하고 차분하게 인선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내홍 기류가 감지된다.
한 대표는 29일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친한(친한동훈)계인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에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을 찾아본 결과 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인선을 발표했다.
총장은 재정과 인사권 등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지난 25일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박정하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사무총장까지 친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을 발탁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인선과 관련해 일반론으로 말씀드리자면 기준은 하나"라며 "전에 이야기했던 선민후사"라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탕평 인사 압박을 의식하면서도 당직 인선을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한 만큼 서두르거나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이 국민께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은 국민의힘은 한 대표 체제가 출범한 후에도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 구성을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 의원들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지도부에 자리한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 본인을 포함해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3명이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 의장을 비롯해 전당대회에서 뽑힌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은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한 대표로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더해 의장까지 교체해야 9명 중 과반(5명)의 우호 세력을 확보, 당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
통상 새 대표가 선출될 경우 이전 체제의 당직자는 모두 물러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친윤계인 정 의장은 당헌에 적시된 '임기 1년'을 근거로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정 의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서 의원 역시 이날 사무총장에 임명된 직후 '당대표의 임명권'에 힘을 실었다. 서 의원은 이날 한 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하고 임명권은 대표가 갖고 있다"면서 "'임기가 1년이다, 2년이다'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한 대표 지지자들도 정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 의장은 한 대표 지지자들의 아우성에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 의원은 의장 자리를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그렇게 프레임으로 볼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조만간 지명직 최고위원 등 나머지 주요 당직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 총선과 당대표 선거에서 보여주신 민심과 당심은 저희에게 변화를 요구했다는 것으로 변화의 민심을 잘 받드는 진용을 잘 구축하도록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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