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자료 왜 안 내냐”…국회 산중위서 동해 유전 질의 집중

김경학 기자 2024. 7.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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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첫 회의, 부실 자료 제출에 대한 강한 질타로 시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장관 뒤로 동해 가스전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을 맡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전체회의가 29일 열렸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해 심해 유전 시추 발표 이후 산업부 장관과 산하 기관장 등이 처음 출석한 회의였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발언 대다수는 동해 심해 유전 탐사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야권 위원을 중심으로 산업부와 석유공사의 부실한 자료 제출에 대한 질타로 회의가 시작됐고, 여당 위원들은 야권의 공세를 방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야당 간사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중위의)가장 큰 핵심 이슈는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한 140억배럴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동해 유전”이라며 “이 영일만 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시점이 언제고, 보고한 내용이 뭐고, 관련 부서와 어떤 협의를 했는지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액트지오처럼 세금을 미납하고 사실상 법인격을 박탈당한 업체와 용역계약을 한 선례에 대해서도 ‘확인 불가능하다’ 이런 자료가 와 있다”며 “이미 답을 정해놓고 보고서를 짜 맞추기 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성공 가능성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세계 최대 가이아나 광구의 시추 성공률이 16%였는데 (동해 심해 유전의) 성공률을 20%로 말하는 것은 과장됐다”며 “(경제성 판단 기준인) 탄화수소는 아직 발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혜 민주당 의원은 “지명경쟁입찰은 특수한 기업만 수행할 수 있는 계약에 한해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을 경쟁시키는 것”인데 “업계 최정상 기업과 경쟁한 액트지오를 어떻게 발굴했는지 모두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당 위원들은 지나친 의혹 제기라며 반박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시추 결과가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데 성공 확률이 20%에 미치지 못하거나 성공 가능성이 없는 것을 부풀려서 발표할 이유가 있나”라며 “이는 지나친 의혹 제기”라고 말했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연간 수입하는 (석유·가스) 총량이 10억배럴이기 때문에 (매장량이 정부가 발표한) 140억배럴이든, 그게 100억배럴이나 80억배럴이 되든 국민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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