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불황 없다?…럭셔리 ETF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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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링, 스와치그룹 등 글로벌 명품기업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여기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51%로 부진하다.
명품을 테마로 한 공모형 펀드 수익률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명품업체의 주가와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이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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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케링 등 2분기 실적부진
"中 부동산 되살아나야 회복"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링, 스와치그룹 등 글로벌 명품기업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여기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흔들리고 있다.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상장지수펀드(ETF)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58% 오른 9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51%로 부진하다. 또 다른 럭셔리 ETF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도 같은 기간 5.66% 하락했다. 이 ETF들은 LVMH를 비롯해 리치몬트그룹(까르띠에·몽블랑), 에르메스, 메르세데스벤츠, 케링(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의 주식을 담고 있다.
명품을 테마로 한 공모형 펀드 수익률도 부진했다.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은 지난 1년간 8.28% 손실을 냈다. 이 상품은 나이키, 에스티로더, 페라리, 시세이도 등을 편입하고 있다.
럭셔리 펀드는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등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냈다. 하지만 불황을 모른다던 명품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 악화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명품 시장인 중국이 침체에 빠진 영향이 크다.
LVMH가 지난 2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LVMH의 기업 인수·매각, 환율 등 변수를 제외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209억8000만유로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매출 3% 증가)를 밑돈 부진한 실적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명품 수요가 줄면서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케링의 실적은 더 나빴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일 기준 대비 18% 감소한 90억유로에 그쳤고 반복영업이익(일회성 비용·비정상적 항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16억유로로 집계됐다. 리치몬트그룹은 지난 1분기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매출이 27%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명품업체의 주가와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이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명품기업 주가가 본격적인 다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정부의 부양정책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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