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저출생수석실도 '대구의 반전'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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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대구에서 고향 친구·서울 친구와 함께 모임을 한다.
그런데 서울 친구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서울 친구들에게 "왜 둘째는 안 낳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같다.
지난해 대구는 15세 이상 고용률(59.8%)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6.3%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고용 사정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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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대구에서 고향 친구·서울 친구와 함께 모임을 한다. 그런데 서울 친구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자녀가 한 명이라는 것이다. 반면 대구 친구들은 대부분 자녀가 둘 이상이다.
서울 친구들에게 "왜 둘째는 안 낳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같다. "서울 살아봐라. 그런 소리 나오나."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5명.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이유가 이 말에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사는 게 힘들면 종족 번식도 꺼리는 건 동물의 본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를 저출생 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에 몰려든 청년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과 경쟁 압력, 불안감 등이 요인이라는 것이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3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이 저출생 극복에 투입됐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0.77명)이 세계 최저로 고꾸라진 원인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가장 필요한 건 지방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곳이 대구다. 지난해 대구는 15세 이상 고용률(59.8%)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6.3%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고용 사정이 좋았다. 대구의 주력 산업을 ABB(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산업으로 개편한 덕분이다.
결혼 적령기인 30~34세도 지난해 14만6165명에서 올해 14만753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게다가 아파트값 하락으로 예비 부부들의 주거비 부담까지 해소됐다. 올해 5월까지 대구시 출생아 수는 414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059명)보다 2% 증가해 전국 광역시도 중 1위를 기록했고, 혼인 건수도 같은 기간 3420건에서 4092건으로 19.6%나 늘어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일자리 증가→젊은 인구 유입→집값 안정→혼인·출산으로 이어지는 저출산 극복 메커니즘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최근 새롭게 출범한 대통령실의 저출생대응수석실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우성덕 사회부 ws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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