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일냈다…담임 "느낌 알지?" 반효진 "그 느낌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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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남은 힘까지 싹싹 끌어모아서 해볼게요."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사격 반효진(17·대구체고)의 총구가 29일(한국시간) '금빛 과녁'에 명중하자 그의 고향은 물론 대한민국이 환호로 들썩였다.
전날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한 반효진의 '그 느낌'은 프랑스 샤토르 사격장에서 이틀 연속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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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성실함 강점…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 金 주인공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내일은 남은 힘까지 싹싹 끌어모아서 해볼게요."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사격 반효진(17·대구체고)의 총구가 29일(한국시간) '금빛 과녁'에 명중하자 그의 고향은 물론 대한민국이 환호로 들썩였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체육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전날 대구체고 사격 소총감독이자 담임인 도미경 선생님이 카카오톡을 통해 "내일(29일)도 떨지 말고, 늘 하던 대로 그 느낌 알지?"라고 격려하자 "네, 그 느낌 알아요. 있는 힘, 없는 힘 끌어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전날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한 반효진의 '그 느낌'은 프랑스 샤토르 사격장에서 이틀 연속 통했다.
결선에서 반효진은 총계 251.8점을 기록, 중국의 황 위팅과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슛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점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생인 반효진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다. 만 나이로 16세다.
그는 일본 도쿄올림픽이 열리던 2021년 7월 친구의 권유로 처음 총을 잡았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태권도학원을 함께 다니는 친구 중 1명이 소총을 했다고 한다. 그 친구가 "소총 같이 해보자"는 말에 소총을 처음 잡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 사례지만, 뛰어난 집중력으로 모든 스포츠 선수가 꿈꾸는 올림픽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반효진은 사격 선수들이 보통 중학교 1학년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으나, 특유의 승부욕과 강한 집중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성실함은 반효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올 3월부터 그를 지도한 도미경 대구체고 소총감독에 따르면 그는 늘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짧은 선수 경력에 비해 특출한 성적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심적으로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 평정심과 집중력, 승부욕, 성실함 등이 합을 이뤄 사격에 최적화된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도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에도 가장 어려 부담감이 클 텐데, 다 이겨내고 올림픽이라는 그 큰 경기에서 흔들림 없이 해준 것만으로 너무 장하다"며 "대구체고,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 됐다"고 기뻐했다.
시민들도 17세 여고생 사수에 활약에 크게 기뻐했다.
시민 김 모 씨(47)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사격 경기가 이렇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몰랐다"며 "특히 대구 출신이라서 더 감격스럽고, 반효진의 금메달 획득은 무더위와 짜증나는 뉴스 속에 최근 가장 큰 청량감을 줬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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